최순철 세종공업 대표 인터뷰

‘탈(脫)배기’가 모토입니다. 40여년간 자동차 배기계 산업을 이끌어온 세종공업은 전장 사업체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최순철 세종공업 대표<사진>는 최근 경기 용인 세종공업 연구소에서 기자와 만나 회사의 비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스마트카용 전장부품의 시장규모는 연평균 13%씩 성장, 오는 2025년 1864억달러(한화 약 210조)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최 대표는 이같은 새 먹거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4년 전장부품 업체 아센텍 인수를 시작으로 회사의 미래 비전을 새로 설정했다.

세종공업은 기존 주력 제품인 컨버터(정화기)와 머플러(소음기)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낮춰가는 중이다. 자회사 아센텍이 양산해왔던 휠스피드센서는 물론, 수소차에 적용되는 수소공급시스템 등 다양한 부품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전장부품이 세종공업 전체 매출(연결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수준이다. 오는 2023년까지 이 비중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최 대표가 설정한 목표다.

최 대표는 고객사 다변화 전략도 강조했다. 세종공업은 중국 태창 법인을 중심으로 폭스바겐, 상해GM 등 글로벌 제조업체와 장안기차 등 중국 로컬업체를 대상으로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기준 약 93%에 달하는 현대ㆍ기아차 관련 매출이 올해 88%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 대표는 고객사 다변화의 핵심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세종공업의 기술력”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현대ㆍ기아차가 세계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협력업체에 부여하는 ‘글로벌 품질 5스타’ 인증을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최 대표는 회사의 실적 모멘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관련 중국과의 외교갈등으로 고객사의 판매량이 떨어지는 등 외부 영향이 컸지만, 지난해 회사 매출 감소는 전년 대비 3.7%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는 “고객사의 향후 신차 출시 계획과 전장 영역에서의 수주 확대를 고려하면 내후년부터는 뚜렷한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