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커지는데 캐나다·미국 등 주요국 수출규모는 급감 -인지도 유럽산에 밀리고 가격경쟁력 중국산 뒤져 고사 직전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우리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산업의 국제경쟁력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도에서는 필립스(네덜란드)·레드밴스(독일) 등 서구권 유명기업 제품에, 가격경쟁력에서는 중국산 저가제품에 밀려 해외시장에서 홀대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산 LED 조명의 ‘샌드위치’ 화(化)다. 최근 LED 조명 도입규모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선진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의료용 ·산업용 등 특화제품의 개발과 ▷국가별 필수 인증에 대한 정보제공 및 정부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캐나다·독일 등 주요 선진국의 LED 조명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산 제품의 수출량은 오히려 줄고 있다. 연방 및 주정부 차원에서 ‘LED 조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캐나다가 대표적인 예다. 시장조사기관 이비스 월드(IBIS World) 조사 결과 캐나다 LED 조명시장은 최근 5년간 6.8% 성장했다. LED 조명 수입액도 지난해 기준 약 1조 8000억원(15억 90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새 시장이 열린 셈이다. 문제는 현지시장 성장의 과실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가 싹쓸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은 지난 2014년 현지에 약 57억원(499만달러) 어치의 LED 조명을 공급해 주요 수입국가 순위 9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2015년 약 39억원(342만달러), 2016년 약 26억원(228만달러, 주요 수입국가 순위 17위)으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약 5억원(47만달러)의 LED 조명을 수출하는 데 그쳐 주요 수입국가 순위가 25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의 대(對) 캐나다 LED 조명 수출규모는 2014년 약 8900억원(7억 8400만달러)에서 지난해 약 9700억원(8억 5000만달러)으로 8% 성장했다.
같은 기간 네덜란드와 독일 역시 캐나다 LED 조명시장 침투규모를 각각 약 67억원(589만달러)에서 약 213억원(1868만달러)으로, 약 215억원(1888만달러)에서 약 288억원(2528만달러)으로 확대한 것을 고려하면, 우리 업계의 몰락이 도드라진다. 고급형 제품군에서는 서구권 유명기업의 인지도에, 보급형 제품군에서는 중국산 저가제품과의 가격경쟁에 밀린 결과다. 같은 이유로 국산 LED 조명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4년 1.32%에서 지난해 0.95%로, 이집트시장 점유율은 2015년 3.34%에서 지난해 1.14%로 일제 추락했다.
해외시장에서 국산 LED 조명의 참패가 이어지자 업계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특화제품으로의 기수전환과 ▷국가별 맞춤형 진출전략 수립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의료용·산업용 LED 조명은 ‘안정성’이 중요해 제품 선택 시 인지도와 가격이 미치는 영향이 적고, 제품당 부가가치도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독일 등 유럽연합(EU)에서는 CE·VDE인증을,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각각 UL인증과 cETL·cUL인증을 따로 요구하는 등 국가별로 다른 핵심인증 정보제공과 비용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최근 국내 중소기업에 물류창고 LED 조명 교체사업을 맡긴 독일기업 B사는 “특화제품군에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면 가격경쟁력이 조금 낮아도 한국기업과 기꺼이 거래할 의향이 있다”며 “현지 기업대기업(B2B) 시장 영향력 확대를 통해 착실히 레퍼런스를 쌓는 한편, 일반시장에서 부족한 인지도를 높여야만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