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반도체 장인’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 또 한번 메모리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율주행차가 본격화되는 2020년 역시 반도체 시장에겐 또 한번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시장 성장성은 D램 메모리보다는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낸드플래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키 위한 본계약 절차를 진행중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 12일 경기 일산시 킨텍스에서 열린 기술포럼 ‘나노코리아2017’에 기조연설자로 참석, “지금 반도체시장은 클라우드센터의 급속한 성장이 주도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실시간 데이터 분석에 인공지능(AI)이 살짝 들어와 있는 상태”라며 “AI는 아직은 시작 단계다. 현재는 데이터센터가 시장의 중심인데 앞으로 AI가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시장이 오면 반도체는 다시 한번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는 컴퓨팅 파워가 많이 사용되는데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시장의 큰 변화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발전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크게 증가하면서 반도체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메가트렌드가 PC,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네 단계가 순차적으로 오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현재는 빅데이터 클라우드시대이고 미래는 AI가 될 것이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율주행차도 반도체시장의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박 부회장은 “앞으로 데이터센터 시장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기기가 반도체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2020년 이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반도체가 재차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체 메모리 반도체시장 규모로 보면 아직 D램 시장이 크지만 스토리지가 빨리 발전하면서 낸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7년부터 2022년까지 D램은 연평균 16% 성장하고 낸드플래시는 이보다 높은 31%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128단 이상의 3D 낸드플래시를 요구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4월 SK하이닉스는 72단 256Gb(기가비트) 낸드 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72층짜리 건물 약 40억개를 10원짜리 동전 크기 만한 공간에 구현한 최첨단 반도체다. 도시바도 최근 96단 3D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첫 강의 주제였던 ‘메모리의 미래는?’이란 주제에 대해 박 부회장은 “앞으로는 나노 머티리얼(물질)이 메모리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답을 먼저 드리고 강의를 시작하겠다”며 “사실 오늘 강의는 이것 한마디면 충분하다. 반도체에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했다.
강의중 ‘돌발 퀴즈’도 마련됐다. ‘300mm 웨이퍼에 SK하이닉스가 꽂을 수 있는 필러의 수’가 퀴즈였다. 정답이 나오지 않자 박 부회장은 “힌트를 드리겠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근사치”라고 말했고, 한 학생이 “14조”라고 하자, “맞는 것으로 하겠다. 13조개다”며 웃으며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