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불가“ 입장에 이견 표출 “자금 투입 없다면야”...주판알 금호, 의사결정 연기 등 지연책 최종구 청문회ㆍ산은 인사 변수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지연전략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채권을 보유한 시중은행이 더블스타로의 매각 무산시 박 회장에게 주도권을 넘기는 방안에 호응하면서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지연되면 될 수록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 7일 주주협의회에서 박 회장이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안을 검토했다. 지난달 박 회장은 채권단에 ▷매각 무산 시 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 증자 ▷중국 공장 매각 ▷우선매수권 포기 후 경쟁입찰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13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산업은행이 박 회장의 자구안을 검토한 자료를 보내왔다”며 “조심스러운 시기였지만 매각이 안 됐을 경우를 감안해 여러 안에 대해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주주협의회에서 박 회장이 제안한 방식이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 공장이 중국 현지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자금이 3700억원에 달하고 주주협의회 차입금 또한 4000억원에 달해 매각이 불발될 시 채권단의 탕감 조치 없이는 매수자를 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중국 공장의 영업실적이 악화돼 박 회장의 제안대로 금호타이어 본사가 기술과 브랜드를 제공하더라도 1000~4000억원에 매각하기란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매각이 무산됐을 경우 박 회장 이외에 다른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 무산 사태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박 회장의 자구안을 하나의 안으로서 생각하고 있다”며 “플랜 B에 대해서도 검토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일부 채권은행은 최대한 신규자금을 투입하지 않는 선에서 박 회장의 자구안을 차악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 간 이견이 분출될 가능성이 드러난 셈이다.
한편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와 금호타이어 브랜드 사용조건에 대한 최종 협상안을 제안하고 13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대한 결정권을 가진 금호산업은 사외이사 부친상을 이유로 18일에야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내리 ‘경영평가 D등급’ 판정에도 강하게 반발하며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17일부터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청문회에서는 금호타이어 처리방안도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다. 또 청문회 이후에는 산업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 등 금융위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가 예상된다. 채권단의 최종의사결정 라인에 변화가 가능하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의 계약에 따라 9월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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