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단군 이래 최대 무기사업인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핵심장비이자 가장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시제품이 공개됐다.
방위사업청은 13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아래 KF-X AESA 레이더 시제 개발업체인 한화시스템이 AESA 레이더 ‘입증시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입증시제는 국내 개발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지금까지 개발한 기술을 테스트하는 개념이다.
군 관계자는 “KF-X의 눈이라 할 수 있는 AESA 레이더 개발을 지속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라며 “입증시제 점검 결과 모든 조건을 충족해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ESA 레이더 개발 사업은 2016년부터 2026년까지 약 3600억원을 투자해 ADD 주관으로 AESA 레이더를 개발해 KF-X에 체계통합하는 사업이다. 미국이 한국의 F-35A 도입사업의 절충교역(군수품 수출국의 수입국에 대한 기술 이전 혜택)으로 이전하려던 체계통합 기술을 거부해 국내 자체 개발로 추진중이다.
이번 입증시제 공개는 국회가 지난 2015년 AESA 레이더 국내 개발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자 AESA 레이더 개발 및 탑재 가능성 점검과 필요한 경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한국형 전투기 사업단은 입증시제와 함께 실제 KF-X에 탑재하게 될 ‘탑재시제’ 개발도 병행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입증시제는 AESA 레이더 하드웨어 가운데 안테나와 전원공급장치로 구성됐다.
ADD 이날 경기도 용인 한화시스템 레이더연구소에서 AESA 레이더 입증시제를 공개하고 전파 송출 시연도 펼쳤다.
ADD는 오는 9월 AESA 레이더 입증시제를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타사(社)로 보내 송수신장치와 결합하고 지상ㆍ비행시험 등 2차 성능 점검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와 합동참모본부,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28~29일 진행된 1차 점검에서는 “AESA 레이더의 국내 개발 지속추진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향후 탑재시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입증시제를 KF-X 기체에 맞게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ADD는 AESA 레이더 하드웨어 시제 제작과 별도로 비행 환경에서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도 함께 진행중이다.
오는 2022∼2026년에는 KF-X 시제기에 탑재해 시험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AESA 레이더 개발 추진 발판 확보로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KF-X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KF-X 체계개발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는 록히드마틴사의 전문인력 30여명이 상주하며 기술지원 업무를 하고 있으며 올해 말 40여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미국이 지난 4월 KF-X 개발 비용의 20%를 부담하는 인도네시아 기술지원 승인을 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인력 80여명이 KF-X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항공기와 공대공 무기체계 통합과 관련한 미국의 승인이 늦어지고 공대공 무기체계 자료를 유럽으로부터 도입하고, 미국 공대공 무기체계 자료 이전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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