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겹 구조 ‘꼬북칩’ㆍ2.2mm 두께 ‘빠새’ -‘파사삭’ 부서지는 ‘가벼운 식감’ 트렌드 -유행주기 짧아져 신제품 성공률 날로 감소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파사삭’, ‘바삭’….
귀와 입이 모두 즐거운 스낵이 상반기 소비자 입맛을 사로 잡았다.
6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된 스낵 신제품 매출 톱5는 오리온 꼬북칩(45억7000만원), 해태제과 빠새(12억6000만원), 농심 양파링 탄두리치킨맛(8억6000만원), 롯데제과 빠다코코낫볼(8억3000만원), 농심 프링글스 치즈버거(6억2000만원)가 차지했다.
제과업계에선 통상 월 매출 10억원을 히트제품 기준으로 삼는다. 이를 적용했을 때 상반기 스낵 신인왕은 꼬북칩과 빠새가 꼽힌다. 공통점은 ‘바삭한 식감’이다. 두 제품 모두 가볍게 부서지는 식감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스낵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또 3~5위가 기존 장수스낵의 변형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꼬북칩과 빠새의 선전은 더욱 의미가 크다.
신제품 스낵 왕좌를 차지한 오리온 ‘꼬북칩’(콘스프맛ㆍ시나몬맛)은 지난 3월 첫 선을 보였다. 기존에 없던 네 겹의 풍부한 식감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출시 두달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
오리온은 꼬북칩에 무려 8년이라는 시간과 100억원을 투자했다. 해외 설비 도입에만 80억원을 들였다. 홑겹의 스낵 여러 개가 한번에 부서지는 소리와 식감, 겹겹마다 밴 양념의 진한 풍미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품절 대란을 불렀다.
오리온 관계자는 “2000번 테스트 끝에 나온 꼬북칩은 지난 60년 오리온 역사상 가장 정성을 들인 제품”이라며 “네 겹 구조 완성 후 시즈닝을 골고루 배게 하는 작업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고 했다.
2위를 차지한 ‘빠새’(빠삭한 새우칩)는 출시 3개월만에 30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해물스낵 강자로 떠올랐다.
사실 해태제과는 그간 눈물겨운(?) 해물스낵 도전기를 써왔다. 지난 1997년 ‘갈아만든 새우’부터 ‘굽스’(2004년), ‘칠리새우’(2013년)를 출시했으나, 전부 실패의 쓴맛을 봤다. 빠새는 차별화된 식감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초슬림(2.2mm)한 두께를 위해 1mm 반죽을 만드는데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 그 결과 수천번 반죽을 치대는 고온스팀과정과 건조공정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조직감을 완성했다. 북극해에 서식하는 핑크새우 시즈닝으로 진한 감칠맛도 입혔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빠새는 자사의 스낵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은 제품”이라며 “해물스낵 시장서 메가히트작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두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제과업계는 바삭한 식감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3.5㎝ 크기의 입체형 삼각 스낵 ‘아!그칩’을 내놨고 크라운제과는 0.2㎜ 부분과 두꺼운 부분을 조화시킨 와플 스낵 ‘감격’으로 도전장을 냈다.
한편 아동수요 감소, 고급 디저트 확산 등으로 제과업계 히트제품 탄생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출시한 스낵 중 300만개를 판매한 히트제품은 2015년 6개에서 지난해 4개로 줄었다. 올해는 현재까지 2개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