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램·낸드플래시 초강세 2분기서도 빛나는 실적 - 작년 인수 하만 실적 본격 반영도 한몫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대규모 장치산업인 반도체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64단 V낸드 양산을 가능케 한 기술 투자와 4차 산업혁명시대로 진입하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한 폭발적 반도체 수요 등 세가지 요소가 맞물리면서 시장전망치 평균(13조197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수를 발표한 오디오 전문업체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된 것도 최대 실적의 한 요인이다.
올해 2분기에 잠정기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달성한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의 1등 공신은 반도체사업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14조) 절반을 훌쩍 넘는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IM) 부문은 3조70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5000억원, 가전부문(CE)은 8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적 확정치는 오는 27일께 나올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1분기 성과는 놀라웠다. 올해 1분기 반도체부문에서 매출 15조6600억원, 영업이익 6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0.29%에 이른다. 1000원 어치를 팔면 400원이나 남는 셈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 1분기보다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과점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D램의 가격이 1분기 대비 2분기에 12% 넘게 추가로 올랐고, 전세계 웨이퍼의 9.5% 가량을 공급하는 대만 웨이퍼 제조사 이노테라에 질소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은 하반기 D램 가격을 더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D램 시장전망에서 오는 2018년 578억달러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2017년이 정점이 될 것이란 전망을 뒤집고, 반도체 호황이 더 길어질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초강세도 계속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35.4%로 2위 웨스턴디지털(17.9%), 도시바(16.5%) 등을 크게 제쳤다.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64단 V낸드 양산이 본격화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의 호실적도 의미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분기에느 2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2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뒤 지난해 3분기에는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4개 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업황개선이 본격화된 것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사의 전략스마트폰에 대거 OLED 패널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향 중소형 OLED 시장의 96%를 차지한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가전 역시 8000억원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하만의 실적이 삼성전자 실적에 2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되기 시작한 것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하만의 작년 매출은 6조원 가량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 수요가 급증했다. 이는 3~5년 전 V낸드 미세공정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선제적 투자와 과감한 인수합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