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북핵 억제 中 역할 중요” -트럼프 “中 기업 금융 제재 검토” -美 국무부, 中ㆍ러 ‘한미 훈련 중단’ 제의 일축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한미일 정상이 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찬을 갖고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신속히 도출해 압박을 한층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로 마련될 대북 제재 결의안에는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저녁 정상 만찬을 갖고 대북 공조를 확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만찬 이후 브리핑에서 “3국 정상 차원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긴밀한 공조 의지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우선 3국 정상은 강력한 안보리 결의를 신속하게 도출하는 데에 의견을 같 하고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 정상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보였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차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 장관은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중단과 장기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공감했다고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불법 거래를 하는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실행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중국 측의 반응에 관심이 모인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뒤 미국 내에선 북한과 교류하는 중국을 압박하는 발언들이 다수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 “중국과 북한 간 무역이 지난 1분기에 40%나 증가했다”며 관련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니키 헤일리 UN 주재 미국 대사는 같은 날 열린 안보리 긴급 전체회의에서 미국이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며 북한과 거래하는 나라를 표적으로 하고, 대북 원유수출 제한, 항공ㆍ해상 교통 규제 강화 등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국 정상 만찬에서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거론한 것을 중국이 북핵 억제 역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한층 강화하기 의도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북핵 억제를 위한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재무부는 최근 북한의 ‘돈세탁’을 돕고 있다는 혐의를 받는 중국 단둥은행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했고, 일본 또한 단둥은행에 대한 독자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 핵 활동과 한미 군사훈련을 동시에 동결하자는 중국과 러시아의 제의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 반대 주장을 단번에 일축했다. 헤드 노어트 대변인은 그러면서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열어뒀고, 북한 자금줄인 해외 노동자 고용 차단, 고려항공의 취항 금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한 제재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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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부터)가 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