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월 400만명, 선택약정 25% ‘잠재적 소비자’ - 이통사 “매출 감소 9700억~1조1000억원 전망” - 지원금 상한제 폐지 변수, 소비자 선택 분산될 여지도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이동통신사의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인상되는 가운데, 7~9월에 기존 약정이 만료되는 소비자가4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포함해 올 하반기에 약정이 만료되는 소비자들이 모두 신규로 선택약정 할인을 선택하게 될 경우, 이통사들의 연간 매출 감소분은 무려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7~9월에 기존 약정이 끝나는 SK텔레콤의 소비자는 200만명 수준이다. 월별로는 7, 8월이 각각 65만명, 9월이 70만명이다.

KT는 7~9월에 각각 40만명, 40만명, 42만명의 약정이 만료된다. LG유플러스는 7월 26만명, 8월 26만명, 9월 28만명이 약정 만료를 앞두고 있다.

3분기에만 기존 약정이 끝나는 이통 3사의 소비자는 총 4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선택약정 25%를 신규로 선택할 수 있는 잠재적 고객인 셈이다.

선택약정은 단말기 구입 시, 공시지원금 대신 약정 기간 동안 통신요금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이통사와 제조사가 함께 부담하는 공시지원금과 달리, 선택약정은 모두 이통사의 부담이 되기 때문에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올리기로 한 정부의 통신정책에 이통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이유이다.

7~9월에 약정이 끝나는 400만명이 단말기 공시지원금 대신 모두 선택약정을 선택할 경우, 이통사들은 당장 연간 5544억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할인율 인상이 본격화되는 4분기에는 약 300만~400만명이 추가로 약정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들까지 선택약정을 신규로 선택하게 되면 이통사의 연간 매출 감소는 9700억~1조1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7월부터 약정이 만료되는 소비자들 중에는 몇 달을 대기했다가 할인율이 25%로 적용되면 약정할인으로 가입하려는 대기 수요가 많다”며 “할인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공시지원금보다 약정할인을 선택하는 소비자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가 변수로 남아 있어 이통사의 매출 감소 충격이 예상보다는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는 출시한 지 15개월이 지나지 않은 신규 단말기에 지원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제한한 것이다. 일몰제로 오는 9월말 자동 폐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통신 공약으로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를 내걸었던 터라, 7월 임시국회에서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 단말기 지원금이 선택약정 할인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소비자 선택이 분산될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해 이통업계 관계자는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더라도 매월 이통사가 사용할 수 있는 마케팅 여력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큰 폭으로 지원금이 오르는 것은 어렵다”며 “결국 선택약정에 소비자들이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