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이례적으로 ‘인수 자신감’ 표시 -“금호타이어 곤경에서 벗어나게 할 것” -운신 좁아지는 박 회장, 금융위원장 내정도 부담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의 더블스타가 인수 의지를 재차 천명하고 나섰다. 7월 중에 상표권 사용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주, 임직원, 고객,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마음 잡기에 나선 셈이다. 반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는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영 환경 악화 속에 점차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더블스타는 지난 3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내며 “금호타이어가 처한 어려움을 하루 빨리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자 상태인 금호타이어의 회생을 위해 더블스타가 반드시 필요하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이는 최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 조건을 둘러싸고 박 회장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금호타이어 실적 악화에 따른 경영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박 회장의 경우 적자 상태인 금호타이어를 정상화시킬 수 없지만, 더블스타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날 더블스타 측은 “금호타이어는 현재 중국에서 브랜드 및 제품 기획 등의 이유로 타격을 입은 상태로 공장 가동률의 저하로 이어져 지난 몇년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며, “인수가 마무리되면 금호타이어가 중국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 해결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국내외 9개 공장 가운데 4개가 중국에 위치하고 있다.

인수를 자신하며 의기양양한 더블스타와 달리 박 회장은 점차 손발이 묶이는 모습이다. 상표권 사용 조건을 둘러싸고 채권단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는데다 주위 경영 환경 역시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금호타이어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는 상표권 사용 요율 및 기간을 둘러싸고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 측이 요구하는 매출액 0.5%의 상표권 사용 요율을 수용하는 안건도 검토하는 등 어떻게든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채권단이 적극적으로 대응할수록 재입찰을 감안해온 박 회장의 기대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외부 환경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달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까지 방문해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 반대 입장을 보였던 국민의당의 경우 ‘문용진 의혹제보 조작’ 파문으로 정치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에 관심을 가질 여력을 찾아 보기 힘든 상황이다.

또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도 최근 금호그룹 계열사들의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에 대한 자금대여와 관련해 부당지원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해줄 것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한 상태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한 김상조 교수가 소장으로 있던 곳으로 관련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역시 박 회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금호타이어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박 회장보다는 채권단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의 경우 자금이 부족하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법적 소송을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박 회장이 대응할 수 있는 카드는 별로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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