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인하 압박에 번호이동 6월 작년 같은달보다 3만건이상↓
방통위 날선 시장감시까지 가세 이통사 “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
새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시장 감시까지 강도를 더해가면서 이동통신업계가 ‘사면초가’를 맞고 있다. 통신비 인하 논란이 한창이던 6월 번호이동건수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뚝 떨어지는 등 시장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번호이동 누적 집계 건수는 53만3157건으로 지난해 같은달(56만9088건)보다 3만건 이상 감소했다. 직전 달인 5월(58만1124건) 보다는 5만건 이상 줄었다.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2월(52만1003건)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2월은 영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가장 눈에 띄게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한 달 간은 계속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인해 이통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정신이 없어 다른 일은 신경쓰지 못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특히 ‘기본료 폐지’ 등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통신비 인하 방안에 소비자 기대감이 커지면서 구체적인 인하방안이 시행 될 때까지 개통과 번호 이동을 미루는 소비자도 상당 수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한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방안이 발표된 이후 약정할인율이 언제부터 달라지는 지 물어보는 소비자가 많다“며 ”새로 개통을 하러 왔다가도 통신비 인하 대책이 시행될 때까지 더 기다려보겠다며 다시 돌아가는 방문객들이 많아 영업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휴대전화 판매 집단 상가를 중심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감시가 강도를 더하면서 이통사의 손발이 묶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5월 ‘갤럭시S8’, ‘G6’ 등 신규 스마트폰에 불법 장려금(리베이트)이 대거 실렸던 ’대란‘이 발생한 이후 방통위는 8월말 까지 대대적인 시장 감시와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이통사와 판매점에 통보한 상태다. 그동안 공백이던 방통위의 상임위원 자리에도 속속 인선이 이어지면서 새 정부 출범 후 방통위의 시장 조사에 따른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살벌해지고 있다고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집단 상가를 중심으로 말 그대로 ‘쥐 잡듯’ 조사와 감시를 하는 분위기“라며 ”불법 감시는 당연하긴 하지만, 신임 방통위원장이 결정되면 당장 실적을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눈에 불을 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통사의 마케팅에 손발이 묶여 자칫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박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