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64.1% 줄자, 관광객 34.5% 감소 -매출 30%급감, 2분기 실적 우려 예상돼 -내국인 잡기ㆍ해외진출 나서보지만 역부족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한 관광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요우커기에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것은 국내 시내면세점들이다.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와 동남아 관광객, 내국인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단체관광객이 부재한 상황이다. 실적이 나아질 리가 없다.
3일 한국관광공사와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97만7889명을 기록해 지난해 5월보다 34.5% 급감했다. 여기에는 요우커가 25만3359명으로 전년대비 64.1% 줄어든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에 면세점 업체들은 이번달 내 이어질 2분기 실적에서 나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2분기 면세점 업체들에 대해 “국내 면세점 매출 12조3000억원 가운데 외국인 매출액은 3분의2 수준.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 기여도가 70% 이상”라며 부진을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면세시장 문제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정부가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업계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모습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임원급 간부사원들이 10% 연봉의 자발적 반납을 결의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1일에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전사적인 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했다. 싼커(散客ㆍ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와 동남아 관광객 유치, 또 해외 7개 영업점의 매출 활성화 방안을 다룬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연봉 반납의 뜻을 밝힌 롯데면세점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은 약 40여명으로 대부분은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은 면세업계 베테랑들이다.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일부 업체들은 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외면당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가 한국공항공사에 퇴짜를 맞았다. 면세점 협회차원에서 진행된 요구도 인천과 한국공항공사가 ‘불가’통보를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업체들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나섰다. 마케팅 대상에서 벗어났던 동남아시아 관광객과 내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을 맞아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면세점에서 적립금, 경품 등을 증정하는 ‘썸머 쇼핑 어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꾸준히 내국인 관광객 잡기에 몰두한다.
또 해외 시장 진출에도 활발하게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방콕 시내와 베트남 다낭공항에 신규 면세점을 열었고, 호텔신라도 지난 4월 홍콩공항 면세점 화장품ㆍ향수 매장 사업자(2024년까지 운영)로 활동한다. 도쿄 신주쿠 타카시마야 백화점 11층 시내면세점도 오픈했다.
하지만 모두 ‘본진’인 서울시내 면세점이 부진할 경우 소용없다. 면세점업계 외국인 실적에서 요우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는 평가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관광객을 유치하고, 동남아 관광객을 끌어모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다”며 “곧 휴가철이 다가오고 업계에는 ‘대목’이 시작되는데, 최근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까봐 두렵다”고 걱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