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조 온라인쇼핑 시장… 다양한 상품 판매돼 -에어컨ㆍ여행ㆍ신선식품도 온라인 커머스에 -모바일 중심 시장성장… 트렌드 지속될 것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집에 누워서 상품 주문과 배송까지 한 번에 가능한 세상이 왔다. 최근 위상이 달라진 온라인 쇼핑은 쇼핑의 새로운 세계를 연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65조원 규모로 성장한 온라인쇼핑은 오프라인 쇼핑을 넘어 업계의 중심추로 자리잡고 있다. 기세의 중심에는 35조원 규모로 성장한 모바일쇼핑이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상품을 집고, 들고, 계산하는 복잡한 과정 대신 스마트폰 드래그와 터치 몇번 만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다양한 상품이 모바일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복잡한 설치가 필요한 에어컨 등 생활가전, 철저한 오프라인 기반상품인 여행과 과거에는 상할까 우려돼 온라인으로 구입이 망설여지던 신선식품도 이번 상반기 온라인 쇼핑업계 인기 상품에 들어갔다.
4일 온라인 쇼핑업계에 따르면 옥션에서는 지난 상반기 에어컨ㆍ써큘레이터를 포함한 계절가전의 판매량은 전년 동반기 대비 46.0% 증가했다. 대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PC 등 휴대용 스마트기기의 강세로 모니터와 프린터, 저장장치 제품을 찾는 이가 감소했고, 미세먼지로 인한 아웃도어 제품군의 판매량도 주춤했다.
상반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옥션의 인기상품 순위에서도 에어컨과 서큘레이터ㆍ공기청정기는 인기 상품 탑3에 올랐다. 핸디ㆍ휴대용선풍기의 매출도 6위에 올랐다. 다른 온라인 쇼핑업체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생활 가전제품들의 판매량이 급증했고, 지난해까지 업계 패션 트렌드를 이끌었던 아웃도어 제품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여행상품까지 온라인 커머스에서 구매하는 추세다. 티몬이 지난 상반기 전체 검색키워드를 종합한 결과 1위에 오른 키워드는 ‘제주도’였다. 올해 3월 중국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요우커(중국인관광객)의 제주도 방문이 줄어들자 되레 많은 국내 소비자들은 제주도로 향했다.
이에 최근 여행 서비스를 늘려가는 티몬도 제주도 항공권과 숙박, 렌터카 등 상품판매에 집중했고, 이에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물티슈(7위)와 캠핑 렌턴(8위)의 검색량도 높았다. 온라인 커머스업계가 여행 상품을 강화하자 여행용품들의 수요도 급증한 것이다.
위메프에서도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 올해 5월 지역상품의 판매수가 53.2%, 참여 업체 수는 4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역 명물인 맛집이나 이색 카페, 렌트카 등 제품이 포함돼 있다. 이 또한 온라인에서 여행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됐다.
한편 신선식품 판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최근들어 1인, 2인가구가 늘어난 데다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바람이 일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신선식품 서비스 강화를 위해 뛰었다. 주로 직배송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슈퍼마트를 선보인 티몬은 지난 5월까지 월평균 51%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 서울 일부지역에만 사업이 국한돼 있던 슈퍼마트는 최근들어 서울 21개 지역구와 경기도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그 기세가 뜨겁다. 특히 1인가구 성장에 맞게 소포장 제품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티몬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신선식품의 용량 별 판매추이를 조사한 결과 동일상품 기준 소량포장 식품 매출이 여타 용량 제품보다 평균 386% 높게 나타났다.
위메프 신선생은 올해 서비스 시작 후 약 7개월여만에 신선식품 품목인 냉장ㆍ냉동(과일, 채로, 수산, 건어물 등) 상품 판매량이 월간 1만7500여개에서 18만8000여개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구매자 수도 5000명에서 6만7000여명으로 1221% 대폭 늘어났고, 같은 기간 거래액도 1079% 늘었다.
쿠팡도 최근 2017년 상반기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한 생필품 대전을 여는 등 신선식품 판매에 부지런히 나섰다. SK플래닛은 작년 말 신선식품 스타트업 ‘헬로네이처’를 인수하면서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 뛰어 들었다. G마켓도 지난 3월 온라인전용 식품 브랜드 ‘Gtable(지테이블)’을 선보이며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계 시장조사 기관 칸타월드패널의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5년 6월∼2016년 6월기간 세계 주요 국가별 생필품 시장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16.6%)이었다. 이어 2위인 일본(7.2%)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났고, 그 뒤로 영국 6.9%, 프랑스 5.3%, 대만 5.2%, 중국 4.2% 이 올랐다.
점차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이커머스 이용이 용이하고, 1,2인 가족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쇼핑의 강세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