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연내 영업 조기 중단할 듯 -사드 리스크 이후 임대료 부담 상승 -최단기 흑자달성 성공신화 ‘옛날로’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제주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가 공항 면세사업권을 반납할 계획이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사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임대료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공사 측에 공식적으로 조기 특허반납 의사를 전달해 공항공사 측으로부터 서면 동의를 받았다. 한화갤러리아의 특허 기간은 오는 2019년 4월까지였지만 특허반납 의사를 자진 전달한 만큼 이르면 연내 영업이 조기 중단될 전망이다.
사드 여파가 컸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갤러리아 듀티프리’는 지난 2014년 제주공항 3층 국제선 출국장에 문을 열었으며 개점 1년 만에 매출액 500억원, 순수익 1억3000만원을 달성하며 국내 면세사업자 가운데 최단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바 있다. 매출 비중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중국인 고객의 수요에 맞게 선호도가 높은 화장품, 가방 등을 내세운 게 매출 상승의 바탕이 됐다. 하지만 지난 3월 중순부터 중국 당국이 본격적으로 방한 금지령을 내리기 시작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실제로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28개 노선 344편 가운데 23개 노선 236편이 운항 중단돼 지난달까지 항공편을 통해 제주에 들어온 중국관광객은 36만9000명 가량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인 방문객의 42% 수준으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앞서 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적자폭이 확대돼 연임대료 240억원을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지난 6월 한화갤러리아 측은 한국공항공사와의 공식 협의를 통해 매출에 따른 요율 적용 방식으로 임대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공항공사 측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정한 입찰가를 임의로 조정하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해 결렬됐고 결국 특허권 반납 카드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화갤러리아는 공항이 아닌 시내면세점 사업에 집중하게 됐다. 한화갤러리아는 당초 제주공항과 더불어 서울 영등포구에 ‘갤러리아면세점63’의 문을 열면서 면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드 리스크로 면세사업의 손실이 커지자 결국 제주공항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 올해 1분기 매출은 788억원, 영업적자는 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7% 늘었지만 적자폭은 3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