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전 자치구와 농촌의 1대 1 직거래 협약, 공공급식센터 설치 등 내용을 담은 ‘서울 먹거리 마스터플랜’을 소개하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 문제보다도 먼저 논의해야 하는 게 우리 ‘먹거리’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 날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 먹거리 선언’에서 “대포, 사드보다 위험한 건 우리 먹거리가 놓인 상황”이라며 “현재 곡물 자급률이 24%에 달할 만큼 해외에 (먹거리를)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또 “해외에서 수입하는 게 많아지니 식량안보지수도 매년 떨어지고 있다”며 “1000만 시민 생명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이번 마스터플랜을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식량안보지수는 나라별 식량 생산능력과 구매력 등을 종합평가한 지표다.

기존 식품 관련 정책과 이번 마스터플랜의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는 “상생을 실현한 것”이라며 “그간 도시와 농촌이 따로따로 식품 정책을 내놨다면, 이번에는 칸막이도 없이 약 2000명에 달하는 시민, 농민, 전문가가 150회 이상 회의를 통해 고안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급식센터에서 유해물질이 나올 시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농산물을 만든 지방자치단체와 서울시의 안전검사 시스템, 또 ‘안전식재료지킴이단’ 등의 위생검사를 거칠 것”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번 행사에는 박양숙(더불어민주당ㆍ성동4) 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김혜련(더불어민주당ㆍ동작2) 시의원 등도 참석, 박 시장이 밝힌 ‘먹거리 기본권’에 관심을 드러냈다. 먹거리 기본권은 시민 누구도 경제나 사회, 지역 등 문제로 건강한 먹거리를 먹는 데 곤란한 일이 없어야한다는 개념이다.

이 날 박 시장은 ‘서울 먹거리 마스터플랜’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친환경급식 사각지대에 있는 시내 어린이집, 복지시설 등에 친환경 식재료 사용 비율을 2020년 내에 7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5개 자치구는 농촌과 1대 1 직거래 협약을 맺고, 모두 812억원을 투입해 공공급식센터를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청과 지하철 등 공공시설에 탄산음료 자판기 대신 과일과 채소 자판기를 2020년까지 50곳 이상 설치, 중위소득 80% 이하 가구에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식품바우처’ 지급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