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ㆍ김유진 기자]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이 1일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내 이른바 ‘단일화파’ 가운데 홍 의원과 함께 거취를 고민하는 의원들도 있어 집단 행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오늘과 내일 사이에 탈당을 고민 중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유승민 후보의 ‘3자 후보 단일화’ 관련 전향된 입장을 기다리는 가운데, 다른 의원들과 거취를 두고 공동 행동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당에서 많은 분들이 이왕이면 혼자보다는 공감대를 갖고 행동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전날 저녁 서울 인근에서 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3자 단일화를 주장하는 바른정당 의원 약 13명과 회동한 자리에서도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이 홍 의원의 탈당을 만류했지만, 시점을 고민하다 함께 움직이자는 의견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도부를 통해 내일까지 유 후보의 입장을 최종 확인한 뒤 결단하겠다는 생각이다.
30일 저녁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모임에서 탈당에 관한 얘기도 있었다”며 “최소 3~4명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들이 거취를 고민하는 이유는 “지역 민심이 대부분 한국당 복귀를 원하고 바른정당에 대한 시선이 안 좋다”며 “이렇게 어려운데 유 후보가 같이 끌어안고 가지 못해서 상당히 기분이 상한 사람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의원과 다른 의원들이 이번 주 집단 탈당을 단행한다면 대선 전 바른정당 와해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창당한지 약 네 달 만이다. 이은재 의원은 지난 28일 유 후보에게 3자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뒤 즉각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했다. 성명서에는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포함 권성동ㆍ김성태ㆍ김용태ㆍ김재경ㆍ김학용ㆍ박성중ㆍ박순자ㆍ여상규ㆍ이군현ㆍ이은재ㆍ이종구ㆍ이진복ㆍ장제원ㆍ정양석ㆍ정운천ㆍ하태경ㆍ홍문표ㆍ홍일표ㆍ황영철 의원 등 20명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