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1~2등급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 낮아 -5등급 이하 저신용자, 승인 어렵고 한도 작아 중금리 혜택 미미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금융위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예고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이 내세운 ‘중금리 대출’이 자칫 고신용자들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케이뱅크 출범 이후 이뤄진 대출의 대출자 평균 신용등급은 4.4등급, 평균 대출금리는 연 7.0%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대출 가운데 중금리 대출 규모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케이뱅크 출범 당시 시중은행 거래가 사실상 어려운 4∼7등급의 고객에게 한 자릿수 금리의 중금리 신용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에서 크게 벗어난 흐름이다. 케이뱅크는 출범 당시 전체 대출 자산의 30% 이상을 중금리 대출로 채우겠다는 사업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당초 취지와 달리 4~7등급의 중금리 대출이 주춤하자,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이 5~7등급의 저신용자에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계 차주에 해당하는 5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에게 한 자릿수 금리로 대출을 내주는 것은 사실상 역마진을 감안한 영업 구조라는 해석에서다. 한계 차주들에게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다보면 2%(신용카드사 카드론 대손율 평균치)에서 3.5%(주요 대부업체 대손율 중간값)로 내다봤던 대손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신용자로 분류되는 4등급부터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신용등급 별 3개월 이상 연체율은 1∼3등급 0.23%, 4∼6등급 1.65%, 7등급 5.71%다.

대출창구에서는 실제 5등급~7등급 사이의 저신용자들이 중금리로 원하는 한도만큼 대출을 받기는 인터넷은행에서도 녹록지 않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6등급 이하는 조건 미달로 승인이 안되는 경우가 많고, 대출 승인이 나더라도 한도가 미미해 사실상 중금리 대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직장인 전용 대출 ‘직장인K’ 상품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3.8%로 1금융권에서 받는 대출금리 보다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사실상 1금융권에서 충분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출 수요자들이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대출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5~7등급인 고객의 경우 평균 연체율이 8~10%가 나온다. 인터넷은행이 10% 언저리의 대출금리로 이들 저신용자에게 중금리 대출을 내주게 되면 사실상 역마진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부실율을 고려한다면,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내주기란 사실상 어렵고,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1~3등급의 고객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영업에 머무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