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대응 전문가 의견
기후변화가 인간에 미치는 피해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지구 온난화는 각종 기상이변을 일으키며, 이로 인한 폭염, 폭우, 한파 등으로 세계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각국이 파리협정 등 지구촌 차원에서 공동대응 전선을 펴는 이유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를 30% 감축하는 이른바 ‘2020 로드맵’과 ‘2030 산림 탄소 경영전략’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대응 수준은 아직 미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조용성 고려대 에너지환경정책기술대학원 교수는 “파리협정 이후 우리 정부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여러 대책들을 내놨는데, 계획에만 머무르는 경향이 많다”며 “산업계의 로비, 경제우선주의 등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기후변화를 방치하는 면에 많았는데, 수립한 계획에 대한 실행을 본격화하는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이 더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방향으로 설정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감축이 국가적 차원에서 중앙정부가 맡을 문제라면 이미 진행중인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세부적인 대응책은 각 시ㆍ도 지자체나 기업들도 적극 나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엄기증 한국기후변화연구원 박사는 “하루에도 수백㎜의 폭우가 쏟아지는 현 상황에 대응하려면 기존의 틀에 박힌 대응책으론 한계가 있다”며 “각종 이상기후에 유연하고 디테일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분야에 대한 대비책도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식량 자급율이 20%대에 머무르는 우리 현실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피해가 현실화될 경우 식량주권 자체가 뿌리채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한반도가 온대기후에서 사실상 아열대기후 지역으로 변한 만큼 이에 맞는 작물 품종 개발 등의 선제 대응이 뒤따라야 한다는 조언이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농산물 생산량이 줄면 외국에서 수입하면 된다는 주장은 아주 한가하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농산물 생산이 지금처럼 유지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고온, 가뭄 등에 저항성이 강한 품종을 개발하고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 등을 통해 식량자급률을 유지해야 한다”며 “국가적 이슈인 4차산업혁명에 농업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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