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기아자동차가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1조8000여억원을 투자해 연산 30만대 수준의 자동차 제조공장을 설립한다.

인도 현지 언론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안드라프라데시 주 아난타푸르 지역을 공장 부지로 결정했으며 안드라프라데시 주 정부와 협정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지역은 현대자동차의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400km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인근에 자동차 부품 업체 등도 추가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기아차는 모두 1030억루피(1조8200억원)를 투자해 이 지역에 자동차 제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우선 1단계로 600억 루피를 투자해 2019년부터연간 차량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인도 진출을 2년여 검토하고 주 정부 등을 상대로 협상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투자 대상 지역이나 규모 등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그 동안 기아차의 인도 현지 공장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고 중국 사드 보복으로 해외 자동차 판매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할 때 대체시장 개척이 가시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꼽혔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기아차와 인도 주 정부가 관련 투자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도는 승용차에 대한 관세가 60%에 달하기 때문에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지만 기아차는 인도에 공장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에도 기아차는 여러 차례 인도에 실사팀을 파견해 공장 부지를 물색하는 등 인도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해왔다.

기아차가 인도에 공장 건설한다면 소형 승용차와 소형 SUV 위주로 생산 라인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에서는 대형차보다는 소형 차량이 인기가 높다.

기아차가 인도 공장 설립 소식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인도 주 정부 측에서 진행 중인 협상에 유리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기정사실로 현지 언론을 통해 알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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