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强) 달러’ 우려 발언에 원ㆍ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1120원대로 내려 앉았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1.7원 내린 112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6.9원 하락한 1134.5원에 개장했다.
원ㆍ달러 환율 종가가 113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일(1124.4원)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최근 미ㆍ중 정상회담과 북한 핵도발 등의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1140원대에서 오르내리며 상승세(종가 기준 6일 1133.2원→7일 1134.5원→10일 1142.2원→11일 1145.8원→12일 1141.4원)를 계속해왔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달러 강세는 궁극적으로 (미국에) 해가 될 것”이라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면 (미국 기업은) 경쟁하기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그의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자마자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급격한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경우 15분도 안 돼 0.5%가 빠졌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0일 이후 최저치인 100.10까지 하락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109.08엔까지 떨어져 작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0.6% 올라 1.0671유로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0.1%포인트 올린 것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원ㆍ달러 환율의 낙폭을 키웠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과 한은 성장 전망 상향, 중국 무역지표 호조 등이 겹쳐 환율 하락폭이 커졌다”면서 “15일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북한 리스크가 극대화되고 있고 달러도 반등하고 있어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1130원대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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