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협상 100% 열렸다” 국민연금도 “만날 의향 있다”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할 사채권자 집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우조선의 채무 재조정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려온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막판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과 관련해 “국민연금과 협상 여지가 100% 열려있다”고 밝히자 국민연금도 “산업은행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화답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가 100%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17∼18일 사채권자 집회까지) 시간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연금 측이 제안을 내놓는다면 신중하게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신(新) 기업 구조조정 방안 관련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뒤 따로 40여 분 면담한 직후에 나온 발언으로, 국민연금과 만나 추가 논의를 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국민연금도 협상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산은 측과 만날 의향이 있다”며 “아직 협상의 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은 언제든 국민연금과 컨택(연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 분담을 전제로 국책은행이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이번 구조조정 방안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곳이다.
국민연금이 회사채 50%를 출자전환(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것)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한다는 손실 분담 방안에 동의해줘야 대우조선은 사채권자 집회라는 산을 넘어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다.
그러나 회사채 최다 보유자인 국민연금은 산은과 금융당국이 짠 채무 재조정 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산은의 추가 감자 ▷출자전환 주식 가액 조정 ▷이달 21일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산은이 국민연금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하며 양측은 ‘벼랑끝’ 대치를 이어왔다. 17일, 18일 이틀 간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한 차례라도 채무 재조정 안건이 부결되면 대우조선은 단기 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에 돌입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