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4돌-하이닉스 편입 5주년 에너지·화학·ICT까지 수출효자 5년간 누적 수출액 3000억달러 한국 전체 수출규모 11% 차지

올해 창립 64주년을 맞은 SK그룹이 ICT(정보통신기술) 계열사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수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9일 회사 창립 64주년ㆍSK하이닉스 편입 5주년을 맞은 SK그룹의 ICT 계열사(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주) C&C, SK플래닛)는 지난해 매출 37조4000억원, 수출 17조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SK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1년 ICT 계열사 매출(17조6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고, 당시 수출액(1300억원)에 비하면 무려 127배 늘어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015년 8월 하이닉스 이천M14 반도체 공장 준공을 앞두고 생산 설비의 가동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015년 8월 하이닉스 이천M14 반도체 공장 준공을 앞두고 생산 설비의 가동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SK하이닉스 편입 이후 SK그룹의 ICT 계열사들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SK하이닉스 편입 첫해인 2012년 9조5000억원 수준이던 이들 ICT 계열사의 수출은 2014년 16조2000억원, 2016년 17조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주력 사업 부문인 에너지ㆍ화학 계열사(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SK케미칼, SKC) 역시 높은 수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은 51조3000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수출이 30조2000억원으로 수출 비중이 60%에 달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2012년 이후 5년간 60% 이상의 수출 비중을 유지해온 것이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기존 에너지ㆍ화학 중심의 수출동력에 ICT 계열사가 추가되면서 훨씬 더 안정적이고 견고한 수출그룹으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내수 기업으로 분류됐던 SK(주) C&C의 경우 2016년 7600억원을 수출하며 5년 전에 비해 7배 가까이 늘었다. 그 결과 ICT 계열사의 그룹 내 전체 수출 비중은 30%에 달하고 있다.

SK그룹은 이같은 ICT 수출동력 확보는 최태원 회장의 SK하이닉스 인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최 회장은 “에너지ㆍ화학 중심의 비즈니스만으로는 성장이 정체하다가 고사(枯死)하는 ‘슬로 데스(Slow Death)’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신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후 매물로 나와 있던 하이닉스에 주목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격 인수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2011년 8340억원(매출액 대비 8%)에 불과하던 연구개발비를 2016년 2조967억원(매출액 대비 12%)까지 늘렸다. 올해는 메모리반도체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사상 최대인 7조원의 투자 방침을 세웠다. SK 편입 전 투자금(3조5000억원)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공격적인 투자 행보다.

SK그룹은 앞으로 ICT 계열사 간 ‘4차 산업형 사업모델’의 경쟁적인 출시로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초 CEO 직속 AI사업단을 독립 조직으로 출범시켰고, 5G(5세대 통신),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커넥티드 카, 차세대 보안 솔루션 ‘양자암호통신’, 스마트홈 등 융합형 ICT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주) C&C는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 분야에 진출하기도 했다.

한편, SK그룹의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52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4954억 달러ㆍ한국무역협회 집계)의 11%에 해당하는 수치다.

배두헌 기자/badhoney@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