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영업익 150억→58억 알톤스포츠 영업적자 확대 참좋은레져, 관련매출 28%↓
자전거업계가 ‘날개 없는 추락’을 시작했다.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잦은 미세먼지 등 환경마저 상황을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이 줄면서 영업경쟁력마저 약화돼 그동안 소규모로 이뤄지던 수출도 뚝 끊겼다. 대안시장조차 찾을 수 없는 난맥상이다. 이런 가운데 여행사업을 겸업 중인 참좋은레져만이 겨우 성장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4대강으로 되살아난 국내 자전거산업의 명맥이 다시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삼천리자전거·참좋은레져·알톤스포츠 등 국내 자전거 3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천리는 매출액이 2015년 1267억원에서 지난해 1428억원으로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0억원에서 5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적자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톤스포츠는 매출액이 623억원에서 526억원으로 16% 줄었고, 영업적자는 24억원에서 59억원으로 141% 확대됐다.
양사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미세먼지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광고선전비 증가에 따라 영업손실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참좋은레져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5억원에서 85억원으로 32% 성장했다.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사업부문의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 참좋은레져의 자전거사업부문 매출은 2015년 438억원에서 지난해 317억원으로 28% 쪼그라들었지만, 여행사업부문 매출은 352억원에서 418억원으로 18% 늘어났다.
사업의 중심축이 자전거에서 여행업으로 완전히 바뀌어버린 셈이다. 국내 자전거 산업의 위상 추락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문제는 해외시장 개척 등 실적 회복을 위한 대안도 없다는 점.
삼천리의 수출실적은 지난 2014년에 올린 2300만원이 전부다. 2015년과 지난해에는 수출이 전무했다. 참좋은레져 역시 2014년 2600만원, 2015년 1억6000만원어치의 자전거를 수출했었지만, 지난해는 단 한대도 수출하지 못했다. 알톤스포츠의 수출실적도 2014년 98억원에서 2015년 13억원으로 87% 줄어든 뒤 지난해 40억원대에서 정체하고 있다. “2016년 150억원의 수출을 기대한다”던 알톤스포츠의 선언이 무색해지는 지점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전거산업이 고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좁은 내수시장에서 업계가 과당경쟁을 지속하다 보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최근 단행된 전기자전거 규제 완화는 새로운 기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3월부터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자전거는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고, 원동기 면허도 필요 없게 된다”며 “신시장 공략 성과에 따라 우리 자전거산업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