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프리미엄 아울렛, 10년 만에 11개 - ‘재고 방출’ 정체성 탈피…“차별성 없어”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도심 외곽에 들어서는 아울렛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울렛 시장마저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시장 강세로 이미 침체기에 접어든 백화점, 쇼핑몰 대신 유통업계가 너도나도 ‘아울렛’을 출구 전략으로 선택하면서 또 다른 출혈경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 6일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아울렛이 그랜드오픈하면서, 신세계사이먼은 프리미엄 아울렛만 전국적으로 4개를 확보하게 됐다. 또 롯데백화점은 파주, 이천, 김해, 광명, 동부산에서 프리미엄아울렛을 운영중이며, 현대백화점은 김포, 송도에 프리미엄아울렛의 문을 열었다. 이제 전국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울렛은 11곳에 달한다. 국내 최초인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이 지난 2007년 생긴 이후 10년 만에 생긴 변화다.
이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아울렛의 추가 오픈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백화점은 원흥점, 군산점, 용인점, 의왕, 울산점 등 다양한 형태의 아울렛을 오는 2018년까지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일반형, 프리미엄, 팩토리 아울렛 등의 다양한 콘셉으로 전국에 총 20개의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각 업계의 무리한 출점이 아울렛 시장까지 포화상태로 만들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지난 10년 간 아울렛 시장이 성장하면서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에 나섰다. 기존 아울렛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재고 방출’이 아닌 ‘문화공간’, ‘종합쇼핑몰’ 등으로 콘셉을 잡은 것이다. 그 결과 아울렛 만의 특성이 사라지고, 기존의 복합쇼핑몰ㆍ백화점과 유사한 공간으로 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아울렛은 더 이상 저렴한 이월상품, 재고를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제품 구성에 있어 도심에 있는 백화점이나 몰과 차이점이 없는데 이를 뒤집어 말하면 아울렛 스스로 주력할 수 있는 강점을 스스로 없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울렛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의 경우 연평균 두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해오다 지난 2015년부터 4%대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조병하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아울렛의 추가 입점 계획은 없다”며 “저성장시대인 만큼 외형 성장에만 주력하지 않고 가치 성장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아울렛뿐만 아니라 다른 오프라인 시장 역시 낙관할 수 만은 없다고 말한다. 인구 감소와 경기침체 장기화가 유통 빙하기의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장은 중국 시장의 가능성에서 알 수 있듯이 적정규모의 인구와 구매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인구 감소세는 전세계적인 추세”라며 “불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오프라인 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업계의 고민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온라인 유통채널이 매출과 같은 외형적인 측면에서 오프라인을 앞지른 지 오래”라며 “면세점ㆍ쇼핑몰에 이어 아울렛 시장도 이미 포화상태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