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청산 내걸고 중도층 공략 군부대부터 방문 보수에 손짓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추격자 전략’은 ‘반(反)패권주의+자강안보(自强安保)’로 요약된다. 강한 안보관으로 보수층을, 패권주의 정치에 반대한다는 기조로 반문(反文)정서의 중도층을 공략한다.
▶‘안보’ 카드로 보수 공략=‘자강안보’는 안 후보가 최근 가장 강조하고 있는 화두다. 안 후보는 지난 5일 후보 확정 이후 첫 행사로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례적으로 전직 대통령 묘역에 앞서 사병과 무명용사 묘역을 찾았다. 안 후보는 “우리나라는 그분들이 지킨 나라”라고 밝혔다.
지난 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선 과거 안 후보가 개발한 백신프로그램 ‘V3’를 안보와 비유했다. 그는 “컴퓨터가 참 편하지만, 바이러스가 침입하고 해킹을 당하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며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보안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문제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 안보 문제다. 그런 철학은 문재인 후보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문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사드 배치 역시 “국민투표 및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에서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안 후보는 토론회에서 입장 변경과 관련, “외교적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기존 입장을 고집하는 것이야말로 더 큰 문제”라고 정면 대응했다. 그는 “국가 간 합의이고 공동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다음 정부는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7일엔 군 부대를 찾았다. 지난 5일 서울모터쇼 행사 참석을 제외하면 사실상 본선 첫 선거 활동이다. 지역을 순회하며 선거 운동을 하기에 앞서 군 부대를 먼저 방문하는 게 상징적이다. 안 후보는 이날 인천 신병교육대를 찾아 군 관계자로부터 부대 현황을 듣고서 군복을 입고 사격술 예비훈련에 참가했다.
▶‘반(反)패권’ 카드로 중도 공략=자강안보가 보수층을 공략하는 카드라면, 반패권주의는 중도층을 겨냥하는 성격이 짙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계파패권으로 규정하며 계파정치를 무능한 정치라 비판했다. ‘적폐청산’이 아닌 ‘패권청산’으로 대선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중도 엿보인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의 ‘끝장토론’을 연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끝장토론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문 후보를 향해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강하게 요구했던 사안이다. 끝내 성사되지 않은 데에 두 후보는 물론 지지층 내에서도 강한 반발이 일기도 했다. 안 후보가 재차 이를 압박하고 나선 건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에 반감이 인 민주당 지지층에 구애를 보내면서도 문 후보가 토론을 거부하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철근 안 후보 측 대변인은 “문 후보도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ㆍ박근혜 양자토론’을 주장했었다. 이제 와 회피하는 건 ‘준비된 후보’란 주장이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단 사실이 탄로날까 두렵기 때문”이라며 문 후보를 재차 압박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안 후보의 전략을 보면 문ㆍ안 구도를 만들고 문 후보를 패권주의로 규정하는 것”이라며 “구도를 단순화해 대립각을 세우는 전략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