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가용금액 100억 안팎 추정 자전거 타고 ‘짠순이 선거’의지 득표율 낮으면 비용보전 안돼
“이제 자존심과 긍지의 싸움이다. 돈 때문에 포기하는 일은 없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의 측근 의원은 7일 본지 통화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이 유 후보의 대선 가도를 두고 “선거 비용 문제로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 내다보는 것에 불쾌감을 표했다. 유 후보도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비용 문제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유 후보의 선거 비용을 두고 뒷말이 끊이지 않는 건 가용 금액이 다른 정당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쓸 수 있는 비용은 대략 1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18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할 정당 보조금 약 63억원, 후보자 후원회가 모집 가능한 약 25억원에 당비 일부, 의원들의 십시일반 모금, 후보 본인의 지출 등이 거론된다. 후보자 당 선거 비용 제한액인 509억9400만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선대위는 선거 공보물 제작, 유세차 운용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확 줄여 ‘짠순이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유 후보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제 공보물이 페이지 수가 좀 적고 인쇄 상태가 안 좋아도 국민들께서 깨끗한 선거의 결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선대위는 정당 보조금과 후원회 비용 약 90억은 중앙당 차원의 선거 운동에 집중 투자하고, 유세차와 선거 운동원 인건비 등은 지역 당협위원회의 특별 당비로 조달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기재 선대위 대변인은 본지 통화에서 “지역구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자금이 부족하면 자전거 유세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용 보전도 문제다. 선거공영제에 따라 대선에서 15% 이상 득표한 후보는 선거 비용 전액을 국고로 보전 받는다. 10%~15% 미만 득표 후보는 절반을 돌려받는다. 득표율이 10%에 미달하면 비용 전부를 캠프가 부담해야 한다. 유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를 밑돌고 있어 “완주하면 빚더미에 앉을 것”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다. 선거 비용을 대폭 줄이려면 줄일 수 있지만, 그 경우 다른 후보와 비교해 노출 빈도도 함께 줄어 지지율 반등이 더 어려워진다는 딜레마도 있다.
유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