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AP개발 투자결단 효과 14분기만에 최대 실적 이끌어 영업이익률 19.8%로 급상승 M&A 등 급한 현실 총수 부재 삼성전자가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를 앞세워 올 1분기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같은 분기 영업이익은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규모다. 이는 비수기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사업부가 기존 최고치를 모조리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최소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S8효과’가 가시화되는 2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13조원대로 퀀텀점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올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사상 첫 분기 영업익 6조원 터치=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6조 6800억원)보다 48.2% 늘어났고 전분기(9조 2200억원) 대비 7.38% 증가한 수치다. 시장전망치 9조 3702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많다.
1분기 매출은 50조원으로, 작년 동기(49조7800억원)보다 0.44% 늘었고, 전 분기(53조 3300억원)보다는 6.24% 감소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20%에 가깝게 상승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보다 6.5%포인트 늘어난 19.8%다. 100원어치를 팔아 이익으로 19.8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전 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나 한층 달라진 이익창출력을 시장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반도체 부문은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6조원대 고지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도맡으며 실적을 강하게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삼성 반도체 부문 최대 실적은 지난해 4분기 4조9500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삼성 반도체는 매 분기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 실적은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가 ‘쌍끌이’했다. 시장전문가들은 1분기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서 약 5조 8000억~5조9000억원, 시스템반도체에서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반도체사업이 구조적인 호황기로 접어든 덕분이다. 비수기인 1분기에 접어들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고정거래가격은 계속 올라 역대 최고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동안 뚝뚝 떨어졌던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 등 생산과 판매가 모두 증가한 덕분이다. 공급부족현상이 이어지는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 평균가격은 올들어서 3개월 연속 9%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D램의 3월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올랐다. 또 18나노 D램, 48단 V낸드플래시양산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유지한 덕분에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부문은 중국의 메모리산업 진출 지연에 따라 업황호조가 확대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매출 증가로 당분간 분기 6조원대 이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1분기 1조2000억~1조3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오던 1조원대 영업이익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수기인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국업체들이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대거 적용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의 98%를 장악하고 있다. 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도 한몫했다.
소비자가전(CE)사업부는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CE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3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 2분기 13조원대 퀀텀점프…연간영업익 50조 전망=시장 시선은 2분기로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진 못했지만 갤럭시S8시리즈가 판매되는 2분기에는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돌발변수가 없다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1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IM사업부는 2분기부터 프리미엄폰 비중이 25% 내외로 확대되면서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영업이익 6조원 시대를 연 반도체와 갤럭시S8이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이익 창출력을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도 밝다. 삼성전자 사업환경에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면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사상최고치는 지난 2013년 3분기 기록한 36조7900억원이다. 연간 매출도 200조원을 훌쩍 웃돌아 외형적인 성장세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 내부적으로는 현재 실적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기류도 있다.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사이클 전환이 빠른 IT 산업 특성상 차세대 먹거리의 발굴과 투자도 꾸준히 이어져야 하는데, 치열한 경쟁의 전장에서 오너의 부재는 틀림없는 마이너스 요소"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