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 발부 두고 찬ㆍ반 세력 모여 -감정 격해지며 친박 단체와 경찰과 다툼도 -집회 현장에서는 ‘재앙’ 등 과격 발언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라는 초유의 사태에 심리가 이뤄지는 서울중앙지법 앞에는 새벽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동이 트며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구속 반대를 주장하는 친박 단체 회원들도 속속 법원 앞으로 모여들었다.
경찰은 이날 촛불 집회 참가자들과 친박 단체 회원들 사이의 충돌을 방지하고자 법원 앞에 24개 중대 2000여명을 투입해 경비에 나섰다. 새벽부터 경찰들은 촛불집회가 신고된 법원 앞 삼거리 곳곳을 차단했고, 길목 통과 이유를 묻는 경찰의 제지에 일부 출근길 시민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등 친박 단체 회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열리는 30일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 새벽 일찍 도착했다.
이날 새벽, 현장에 도착한 친박 단체 회원들은 동문과 정문 등 법원 주위에 흩어져 산발적인 집회를 진행했다. 진입 경로가 공개됐던 지난 21일 검찰 조사 때와 달리 박 전 대통령의 법원 진입 경로가 사전에 공개되지 않아 친박 단체 회원들은 검찰 쪽 서문과 정문, 동문으로 나뉘어 집회를 진행했다. 탄기국 관계자는 “서초대로를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경로가 확인되는 대로 세를 집중할 계획”이라며 “박 대통령이 출발하는 대로 집회 장소를 사저에서 법원 앞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 서문 앞에서도 대통령복권국민저항본부 소속 회원 50여명이 오전부터 구속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삼성동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는 장민성 대통령을사랑하는모임(대사모) 회장은 이날 오전 8시께 법원 정문 앞까지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 장 씨는 “경찰이 아침 일찍부터 단체 시위는 신고가 돼있지 않다고 해 회원들이 흩어져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제는 법원 정문 앞에서 하는 1인 시위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에 대해 “나이 많은 어르신이 반대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경험으로 배운 지혜가 있기 때문”이라며 “어르신들이 지금 전쟁이란 단어까지 말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이 진짜 재앙에 닥쳤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친박 단체 참가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오히려 이를 비난하는 출근길 시민들과의 마찰도 계속됐다. 오전 8시30분께는 한 시민이 법원 정문 앞에서 친박 단체 회원과 말다툼을 벌여 경찰이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집회 참가자들도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앞두고 법원 앞 삼거리에 속속 도착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 필요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위해 미리 법원 앞 삼거리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며 “뇌물수수 혐의자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