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하락’ 섣부른 판단 금물
오는 11월 16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대입 과정에서 영어의 변별력이 하락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절대평가가 난이도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29일 입시 업계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능에서 처음 실시되는 영어 절대평가 시행을 두고 자칫 방심해 쉬운 문제를 틀려 등급이 뒤바뀌는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올해도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제 유형은 출제하지 않기로 한 만큼 일명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처럼 낯선 지문으로 인해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가 상당할 것이란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8일 2018학년도 대입 수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영어영역의 경우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꾸고 성적표에도 표준점수, 백분위가 아닌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1~9등급)만 표기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입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은 바로 절대평가 도입을 난이도 하락과 동의어로 인식하는 오류를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재진 전 진학사 평가실장은 “영어 절대평가는 과거 1점 단위의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지금껏 교육과정평가원 측에서 영어를 평이하게 출제한다고 한 적이 없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평소 수능은 어려워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수 평가원장이 있는 한 쉽게 출제될 것이란 전제조건 하에 영어 공부 비중을 줄여버린다면 수능 당일날 큰 코 다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측도 2016ㆍ2017 학년도 수능만큼은 아니겠지만 영어 과목에서 어느 정도 변별력이 있을 수 있다며, EBS 방송교재를 공부할 때 고난도 문제 단골손님인 빈칸과 간접쓰기로 변형 가능한 지문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재 고3의 지난해 고2 학력평가 결과를 보면 1등급인 90점을 넘는 학생들의 비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1~2문제 차이로 등급이 밀려 수능 최저 기준이나 정시 지원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역발상의 차원에서 좀 더 어렵게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고3 수험생들 역시 이 같은 전문가들의 평가에 동의하는 눈치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고3 수험생 전기석(18) 군은 “절대평가로 바뀌는 만큼 국어와 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어에 대한 학습량은 줄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번 수능 영어 과목에서 1등급 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난이도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국어ㆍ수학ㆍ탐구영역 성적의 중요성은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란게 입시 업계의 공통적인 평가다.
영어 과목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의 비율이 현재 4%대에서 7%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인원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윤·박로명 기자/realbig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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