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귀국…열흘만에 다시 유럽행 수주 협상 -“올 세차례 유동성 위기 수주로 극복” -2018년 3500억, 2019년 600억 회사채 규모 급감

“기댈 곳은 선주, 살 길은 수주 뿐”

‘4월 위기설’에 휩싸인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사진>이 해외에서 동분서주하면서 수주전에 매달리고 있다. 위기설의 골자는 4월부터 세차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9400억원을 대우조선이 갚지 못할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은 자산 매각 등 여러 각도로 대안을 마련 중이다. 정 사장은 임직원들과 해외영업활동에 사력을 다한다는 방침 하에 2월 이후 3번째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유동성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답은 신규수주와 해외현장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사장은 지난 13일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사장은 유럽 각국에서 여러 선주들과 만나 수주를 협상한 후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사장은 지난 2일 영국에서 돌아온 이후 열흘만에 다시 출장길에 나섰다. 이달초 영국 출장에서는 정사장은 유럽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앞서 정사장은 지난달 7일에는 미국 휴스턴에서 미국 LNG 회사와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곧바로 영국 런던으로 건너간 바 있다. 정사장은 런던에서는 3~4곳 선사와 신규 수주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사장은 4박5일 출장일정 중에서 사흘밤을 비행기서 잠을 자면서 영업활동을 강도높게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선주들을 상대로 발주계획을 알아보면서 대우조선이 지난 연말 자본금이 확충돼 재무상태가 호전된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 해외영업활동의 결과물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선박영업은 속칭 ’최고경영자(CEO) 비즈니스‘로 불린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처럼 사주가 있는 선사들이 많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양사 CEO가 만나 결정한다. 이에 선박영업에서 CEO의 비중은 80~90%에 달한다. 정 사장은 해외영업통으로 글로벌 선주들과 인맥이 탄탄한 만큼 취임 이후 대우조선의 수주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최근 정 사장이 해외영업현장을 절박하게 누비는 배경에는 유동성 위기설이 주효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4월, 7월, 11월에 걸쳐 각각 4400억원, 3000억원, 2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만 총 9400억원을 갚아야 한다. 대우조선 내부에서는 올해만 버티면 회사가 회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내년부터는 갚아야할 회사채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2018년은 3500억원, 2019년엔 600억원 규모다.

대우조선은 올해 신규 선박 수주에 사운을 걸었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과 해양플랜트가 속속 빠져나가면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고 수주 잔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 수주만이 유일한 대책이기 때문이다.

앞서 정사장은 지난해에도 해외영업활동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4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갚기 위해 정 사장은 수차례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당시 정사장은 선사 4곳에서 건조 중인 선박 대금 6000억원을 당겨받아 회사채 상환에 성공한 바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자구안을 이행중이지만 결국 해법은 신규수주에 있다“면서 “수주가뭄이 극심하지만 신규 선박 수주에 사운을 걸고 정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밤낮으로 선주들을 설득하며 해외 수주 현장을 돌아다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