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자유여행 中 1인 여행객 비중이 가장 높아 - 평균 여행기간 ‘길고’…선호하는 여행지도 ‘도시’ 위주 - 美 체류기간 ‘2인 이상’ 13일 vs ‘1인 여행’ 25일…12일 차이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해외여행은 모름지기 혼자 가는 게 좋죠. 편하고,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생각하기 좋잖아요.”
친구들과 축구하고 영화보러 다니기 좋아하는 대학생 김상훈(27) 씨는 해외여행만큼은 혼자가 좋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해에만 방학을 이용해 라오스와 일본, 미국 등을 홀로 다녀왔다. 김 씨는 “친구들이랑 가면 아무래도 서로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들을 존중해야 하니깐 부딪힐 수 있는데 혼자 가면 그럴 일이 없다”며 혼행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김 씨처럼 홀로 해외 자유여행을 떠나는, 이른바 ‘혼행족’(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유여행 비중에서 1인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티몬이 지난 1월 기준 자유여행 항공권 1만8000건을 분석한 결과, 해외여행객 중 혼행족 비율은 46.2%를 차지했다. 1인 여행객이 42.5%를 차지한 ‘2인 이상 성인 여행객’보다 더 많은 비중이다. 한편 가족단위 여행객은 11.3%를 차지해 자유여행 비중은 1인 여행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1인가구 비중이 높은 나라 일수록 가계지출에서 여행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BNK투자증권 리포트는 미국 교통국(US Department of Transportation)자료를 인용해 1인 가구가 증가할수록 혼행족 수도 증가하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은 1인 가구의 비율이 1970년 17.1%에서 2012년 27.4%까지 상승했다. 비슷한 기간 동안 교통국에서 미국 국민의 여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여행객에서 1인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1969년 17.6%였던 반면 2009년엔 28.1%로 10.5%p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여행객에서 4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7%에서 22.6%로 13.1%p 줄었다.
이러한 혼행족들의 여행기간은 특히 긴 것으로 조사됐다. 티몬이 지난 1월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혼행족의 평균 여행 기간 ‘6일’이었다. 이에 비해 2인 이상 여행객의 해외여행 기간은 평균 4.2일로, 혼행족이 2인 이상 여행객보다 여행지에서 평균 1.8일을 더 머무는 것으로 밝혀졌다.
혼행족은 선호하는 여행지도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혼행족부터 가족 여행객까지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모두 일본 오사카였다. 하지만 가족 여행객이 괌, 오키나와, 사이판 등의 리조트ㆍ특급 호텔이 있는 전통적인 휴양지를 선택한 반면 1인 여행객이 선호한 ‘TOP 10 여행지’에 괌과 사이판은 없었다. 대신 도쿄나 대만, 청도 등의 상업화된 도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 체류기간에서도 혼행족은 다른 여행객들과 큰 차이 보였다. 특히 미주지역에서의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2인 이상 성인 여행객의 미주 평균 여정은 13.4일이었지만 혼행족의 평균 여정은 25.6일을 기록했다. 무려 12.2일 길게 머문 것이다. 이에 대해 티몬 여행 담당 관계자는 “미국이 배낭여행족에게 떠오르는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어 1인 여행객의 체류기간이 긴 것으로 보인다”며 “또 미국에 친지나 지인이 있어 자유여행객의 비중이 많으며, 출장 수요도 포함된 것”이라며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