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4대 시중은행 부실채권비율이 일제히 1% 아래로 떨어졌다.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이 줄어든 가운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증가해서다. 리스크 관리의 강화와 한도 축소, 위험대출 취급 거절 등이 영향을 미친 셈이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24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4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1.42%로, 0.38%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우리(0.98%), 하나(0.84%), 국민(0.74%), 신한(0.65%) 등 1% 아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한도 축소 등으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였다”며 “특수은행은 2015년에 부실을 선제적으로 털어낸 기저효과로 지난해 부실채권 규모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기업 부실채권은 22조8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2.7%를 차지했다. 가계부실채권은 1조7000억원,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2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5조2000억원으로 2015년보다 2조9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22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6000억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3000억원으로 5000억원 줄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0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정리방법에선 대손상각이 9조80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뒤이어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8조3000억원), 매각(4조7000억원), 여신정상화(3조5000억원) 등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2.06%로 0.50%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2012년 말(1.6%)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조선업(11.20%), 해운업(5.77%), 철강제조업(4.09%)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매우 높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저금리 영향으로 상환부담이 완화되면서 0.28%로 0.07%포인트 낮아졌다. 2012년 말 0.69%, 2013년 말 0.60%, 2014년 말 0.49% 등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다.
은행별로는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 구조조정 기업의 여신을 집중적으로 안고 있는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4.5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엔 전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줄어든 가운데 수출입은행만 0.06%포인트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