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이후 조금씩 늘어난 수입제한ㆍ무역보복조치 -국내 중국인관광객 감소로 호텔ㆍ여행사 타격우려 -싼커ㆍ보따리상에 대한 규제까지 늘어나나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몽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각종 산업분야에서 나타나는 높은 대중 의존도는 작은 요인에도 큰 위협으로 흔들리는 높은 ‘차이나 리스크’ 문제를 매번 발생시켰다. 시장 다양화 등 대안 모색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롯데그룹이 성주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THAADㆍ사드) 부지로 제공한 뒤 롯데에 대한 보복 조치로서 중국 정부의 규제와 민간의 공격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급기야 중국 정부는 자국 여행사를 통해 한국 관광을 전면금지시키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여기까지 이르자 중국 시장에 ‘올인’했던 한국 기업들은 비상사태에 빠졌다. 관광ㆍ면세점ㆍ화장ㆍ건설 등 각종 분야에서 중국시장에 투자한 사업들이 위험에 빠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얼마전 수입산 화장품에 대해 수입 불허 판정을 내린 바 있는데 28개 중 19개가 한국 화장품이었다. 표면적으론 서류 미비, 품질 문제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보복 조치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어 지난 2일 국내 최대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 제품 3종까지 중국에서 수입 불허 처분을 받으면서 업계에서 앞선 관측은 기정 사실화 됐다. 중국당국의 이러한 조치에 한국 화장품 업계 전체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관광시장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한국관광공사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1720만 명이중 46.8%인 806만명이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관광업계 절반 가까이가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다 보니 관광객이 줄어들면 국내여행사와 호텔 등 관련 업계의 손실은 커진다. 중국당국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길을 막고, 중국 현지 여행사가 ‘항공권과 숙박’만 묶은 이른바 ‘에어텔’ 상품의 판매를 중지할 경우 손실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했을 당시 면세업계의 월 매출이 20% 이상 떨어지는 등 차이나 악몽을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사드 사태로 인해 중국 당국이 한국 관광을 전면금지 시키자 관광 관련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다.
앞으로 중국 시장의 만리장성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수입제품과 관련돼 중국 당국의 행정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엔 2~3개 항목만 조사하던 위생허가에서 항목수가 늘어나고 제출서류가 더욱 다양해지는 등 검사가 더욱 철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실제 중국 내 공급 늦어져 제고 문제가 발생하고, 제품 품질이 떨어지거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악순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비공식적으로 국내 물품을 중국 시장으로 날랐던 보따리상에 대한 제재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 단체관광과 같은 공식 유통 외에, 실질적인 무역 보복 조치를 위해 보따리상이나 싼커(개별 관광객)와 같은 비공식적인 유통경로에 대한 제재도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