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허위신고를 하고 보험금을 챙기려 한 70대 노인 등 보험사기 피의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울시 송파구 가락시장 인근에서 모르는 차량에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며 허위신고를 하고 보험금을 가로채려던 김모(78) 씨 등 5명을 허위신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보험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 앞에서 경찰에 뺑소니를 당했다며 교통사고를 신고했다. 김 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자전거를 타고 가다 차량에 치였다고 했지만, 자신을 치고 달아난 차량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노령의 김 씨를 치고 달아난 차량을 쫓기 위해 사고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영상에 찍힌 김 씨의 모습은 신고 내용과 달랐다. 김 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혼자 넘어지는 영상만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을 바탕으로 보험사기를 의심하던 경찰은 김 씨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낼 수 있었다.
가락시장에서 배달업을 하는 임모(60) 씨도 경찰에 “시장 내 전동차에 부딪혀 넘어졌다”며 교통사고를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임 씨는 혼자 걷던 중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졌을 뿐, 전동차와 부딪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임 씨도 보험사기 혐의를 적용받아 입건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지체3급 장애인인 김모(21) 씨가 허위 교통사고를 신고해 보험금을 타려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고령이고 일정한 직업이 없어 보험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죄의식 없이 벌어지고 있는 허위 뺑소니 신고로 보험금을 수령한 사례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적발된 피의자들을 면밀히 수사해 엄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