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자 가채점표 공개에 수험생들 “난이도 조절 시스템 허구” 논란
-서울대 텝스 위원회 “단순 점수 비교 과정에서 벌어진 오해” 해명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국내 3대 영어시험으로 불리는 서울대의 ‘텝스(TEPS)’ 시험에 수험생들이 집단으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연구요원 선발 등에 필수 시험으로 지정된 텝스의 채점 시스템에 문제가 제기된 데 대해 서울대학교는 수험생들의 오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사건의 발달은 지난 18일 치러진 텝스 시험 결과를 두고 수험생들이 자신의 채점표를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4일 텝스 점수가 공개되자 한 수험생은 자신이 만점을 받았다며 가채점표와 성적표를 인터넷에 공개했고, 다른 수험생들도 만점자의 가채점표를 이용해 실제 점수와 가채점 점수를 비교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수험생이 텝스의 점수 산정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텝스는 토익이나 토플 등 다른 공인 영어 시험과 마찬가지로 ‘문항반응이론’을 적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 산하 텝스 관리 위원회는 “문항반응이론을 이용해 문항의 난이도 및 변별도 그리고 영역별 특정 가중치 등을 고려해 점수를 산정한다”며 “똑같이 한 문제를 틀리더라도 어떤 문제를 틀렸느냐에 따라 감점되는 점수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만점자의 가채점표와 실제 점수를 비교해보니 틀린 문항 수에 따라 점수가 일률적으로 나왔다”며 “텝스 측의 점수산정 방식이 공개했던 것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점수가 공개된 지 사흘 만에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집단 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한 수험생은 게시판에 “공론화를 위한 단체 채팅방을 개설했다”며 “전문연구요원 등 중요 선발 과정에서 필수시험으로 지정된 텝스에 해명을 요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집단 소송까지 거론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시험을 주관하는 텝스 관리 위원회 홈페이지와 콜센터에 항의가 빗발치자 서울대 측도 진상 조사를 거쳐 입장을 발표했다. 텝스 관리 위원회는 “일부 수험생들이 주장하는 일괄 배점 방식은 사용한 적이 없다”며 “문항반응이론을 적용해 채점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지난 텝스 시험에 대해 점검해본 결과, 채점 상의 오류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부 응시자들이 난이도 조정이 되지 않은 가채점 점수와 텝스 점수를 연계해 해석해 발생한 혼란일 뿐”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일부 수험생들이 텝스 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연계해 시스템 오류 주장을 한 데 대해서는 “텝스 점수와 상대적 위치를 나타내는 백분위 점수를 단순 비교 해석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생긴 것 같다”며 “단순 비교를 통한 해석은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