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화장실 논란에 IT 업계 반발 -동성애자 CEO 애플 “모든 이들은 차별없이 번영해야” -구글 우버 리프트 등도 반대입장 표명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미 IT 업계의 대표 기업인 애플과 구글 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소수자 화장실 지침 폐기’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IT 업계가 성소수자 학생의 화장실 지침을 폐기한 트럼프 정부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애플은 23일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은 낙인이나 차별이 없는 환경에서 번영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성전환 학생들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며, 그들의 권리와 보호를 제한하거나 폐지하려는 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 측 대변인은 마켓워치에 “우리는 트랜스젠더 (transgender) 학생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며 “애플은 그들의 권리를 없애는 시도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의 반(反)트럼프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사의 CEO인 팀 쿡은 지난주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구글도 CNN에 보낸 성명을 통해 “성전환 학생들의 권리를 후퇴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구글 측 대변인은 ”우리는 오랫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한 권리와 대우를 제공하는 정책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법원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것에 이어 또다시 대립각을 세우는 셈이다. 앞서 구글은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전 세계 캠퍼스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러시아 출신 이민자다.

우버도 “우리는 오랫동안 LGBT(성소수자) 공동체를 겨냥한 해로운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며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트위터를 통해 “1863년 1월 1일 이후 미국 연방정부는 모든 미국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면서 “이제 와서 이를 멈출 수는 없다”며 #LGBTQ(성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한다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차량공유업체인 리프트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 조치에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항상 성 소수자 커뮤니티를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IT 업계가 성 소수자 권리보호에 앞장서는 것은 업계 종사자들과 고객들의 진보적 성향과 무관치 않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22일 트럼프 행정부는 법무부와 교육부 명의로 전국 학교에 보낸 서한에서 “성전환(트랜스젠더) 학생의 화장실 이용에 대한 정부의 기존 지침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행정부는 성전환 학생들이 성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방정부의 지침을 내렸다. 예를들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학생의 경우 남자 화장실이 아닌 여자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한 것을 성전환하기 전 성별인 남자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되돌린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 지침 폐기 사유로 “법적 혼란”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