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공매도 잔고 연초 이후 200% 이상 급증 - 지난달 19일 공매도 잔고 집계이후 최저치에서 이달 집계이후 최고치로 - 공매도 차익실현은 향후 주가 하락 여부가 관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최고 200만원까지 오르면서 공매도 잔고 역시 올 한 해 들어 4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 단기 고점 전망에 투자자들이 주가가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단기적 전망에 베팅한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는 38만1957주로 지난달 2일 10만7079주의 3.57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256.71% 늘어난 수치다.
공매도 잔고 금액 역시 같은 기간동안 1933억원에서 7204억원으로 272.71% 급증했다.
총 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0.08%에서 0.27%로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적다.
공매도는 다른사람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고점에서 매도한뒤 저점에서 매수해 차익을 얻고 되돌려주는 것으로,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행위이기 때문에 보통 공매도는 주가에 하방압력을 넣는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삼성전자 공매도 비중은 극히 적어서 공매도가 주가 하방압력을 넣는 효과 등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호조와 반도체 시장의 업황 호조 전망에 연초 이후 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말 삼성전자 주가는 180만2000원이었다. 지난달 26일은 199만5000원으로 종가기준 최고치를 찍는가 하면 장중 2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는 10.71%(종가기준) 급등했다. 장중 최고가인 200만원과 비교하면 10.99%다.
증권사들은 ‘더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한껏 높였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검찰 출석과 이어지는 구속영장 청구 소식 등 이른바 ‘오너리스크’로 단기적인 주가 조정이 있었다.
공매도 잔고가 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9일부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본격적으로 다시 주가상승을 다시 시작한 시점이다.
당시 공매도 잔고는 지난해 6월 말 공매도 공시제 시행 이후 최저치인 7만3511주였다. 그러더니 지난 8일엔 시행 이후 최고치인 38만9708주로 급증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가능성 등을 타진하며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 것을 미리 적극적으로 대비한 셈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200만원을 찍었던 때를 정점으로 보고, 공매도 잔고 비중을 늘렸다가 지금보다 주가가 더 하락하면 공매도 청산을 하면서 차익실현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공매도 잔고를 줄임으로써 차익실현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주가는 견고하고 향후 전망 역시 마냥 비관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총수의 구속은 미래사업 확대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기대했던 지배구조 개편 및 사업분할 이슈에 대한 프리미엄(premium)이 없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대비 삼성전자 주가에는 프리미엄이 없었고, 내부적으로 형성됐던 프리미엄마저도 최근 주가 하락 과정에서 희석됐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펀더멘탈 요인만 남아 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수요가 증가했던 NAND부문 성장성은 올해도 여전히 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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