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바른정당이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들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쏟아낸 막말을 두고 23일 “대리인의 말을 박 대통령의 말로 그대로 바꿔도 무방하다”며 “헌법재판소의 권위를 심히 훼손하는 도발에 가까운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헌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탄핵 소추돼 재판 받는 마당에 (대리인들이) 헌재 심리에서 도발 가까운 막말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인 김평우 변호사는 지난 22일 헌재 변론 도중 1시간 40분을 할애해 헌재와 국회를 규탄했다. 김 변호사는 특히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을 향해 “국회 측의 수석대리인” “법관도 아니다”라고 막말해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또 박한철 전 헌재소장, 정세균 국회의장 등 20여명의 무더기 증인 신청이 기각되자 강 재판관을 기피 신청했다. 헌재는 “심판 지연 목적이 분명하다”며 즉각 각하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의도를 가지고 이런 도발 행위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헌정을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조차 이렇게 폄하하고 부정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재경 최고위원은 “대통령 측 대리인들은 ‘사회 정의 구현’이라는 변호사법 제1조라도 지켜주길 바란다”며 “탄핵 결정이 임박하자 초조함을 드러내고 극단적 수구주의자들의 이목이라도 끌어보겠다는 의도겠지만 심판의 품격을 떨어트려 국민적 우려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대통령 측 대리인들의 심판 지연 전략을 우려하며 이 재판관의 지위 보전을 요청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재판관 퇴임으로 헌재가 7인 체제로 전환된 이후 탄핵 심판이 이뤄지도록 (대리인들의) 상상을 초월한 지연 작전이 구사되고 있어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며 “헌법재판소에 계류돼있는 이 재판관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재판관의 임기는 오는 3월13일 만료돼 이후엔 헌재가 7인 체제로 결론을 내게 된다. 탄핵이 인용되려면 헌법재판관 중 6명이 찬성해야 해 심판이 지연되면 인용 가능성이 낮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