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축산 외길을 걸어온 김태환 축산경제 대표는 인터뷰 내내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강조했다. 보이기 위한 것, 관행적인 것을 과감히 폐지하고 현장의 실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해 축산경제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올해 4개의 경영모토를 내걸었다. 내실경영ㆍ현장경영ㆍ선점경영ㆍ열린경영이다.

특히 현장경영은 김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다. 2월 한달동안 35개 전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매월 한차례 이상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과 개선점, 원가절감 방안 등을 찾을 계획이다. 사실 그는 1983년 축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지난해 1월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에 선출되기까지 34년 동안 축산 부문에서만 일해 때문에 농협 내에서도 축산경제를 가장 잘 안다. 각 부문의 사업은 물론 사람까지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현장을 고집하는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그의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우문현답’이라고도 하잖아요. 막연한 것들도 현장에 가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착안되는 게 많습니다. 현장을 찾아 직원들이 100%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들고 필요하면 방패막이가 되는 게 제 역할이죠.”

선점경영은 빠른 시대변화에 맞추어 신사업 등 미래의 기회요인을 남들보다 앞서 신속하게 포착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상황에서 검토중ㆍ계획중이라는 말은 이제 접고, 실행력을 높여 조직 변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열린경영은 농협 각 부문과 사업 현장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함은 물론, 직원 및 직원 가족, 소비자까지 만족도를 높이는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직원 가족들에게 사업장 견학 기회를 확대하고,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내실경영은 그야말로 허례허식을 없애고 실사구시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대표 취임 1년이 지나면서 조직도 기존의 공기업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다. 보고체계도 바뀌어 대면 및 서면 위주의 보고를 스마트폰을 활용한 시간ㆍ장소ㆍ양식 파괴 보고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보고 대기시간을 줄이고 불필요한 자료의 작성을 줄이는 등 업무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또 입사 1~3년차 중심으로 청년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진과 주기적인 만남을 갖고 업무나 제도 개선방안을 건의토록 하는 등 조직을 한층 젊게 운영하고 있다. 혁신위원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조직개편 및 업무에 즉시 반영해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했다.

김 대표의 축산경제 개혁은 현재진행형이다. 139개 축협과 18만 조합원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경영에 반영하려는 그의 발걸음이 새해부터 바빠지고 있다. 국민이 원하는 축산물, 외래산의 공습에도 끄떡 않는 토종 축산이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 같았다.

이해준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