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술값·커피 줄줄이 인상 한잔 4000원 안 마실순 없고… 드립세트 구입땐 한잔 500원대 1년에 100만원대 절감효과 입사 3년차 김모(30) 대리. 사원증 찍고 출퇴근 하듯 매일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카페다. 아침밥은 굶어도 개운한 하루를 시작하려면 카페인 수혈(?)부터 해야한다. 점심 시간 후 커피 한 잔도 팍팍한 일상의 유일한 쉼표다. 어느새 김 대리의 지출내역엔 점심값보다 커피값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엔 이런 생각이 든다. “이참에 그냥 홈카페(Home Cafe)족으로 전환해볼까?”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원두(생두) 수입량은 13만7795톤(5억4705만 달러)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스프레소 샷 한 잔에 사용되는 원두가 10g인 것을 고려하면 1년에 127억7950만잔의 커피가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 1명이 하루 평균 마시는 커피가 2잔이나 된다.
하지만 경기불황에다 각종 신선식품, 술값은 물론 커피값까지 인상되면서 김 대리 같은 이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커피는 안마실 수 없고, 계속 마시자니 값이 부담이 되는 것이다. 이에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기 시작한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커피 유통업체 어라운지는 그라인더, 드리퍼 등 다양한 핸드드립 용품 판매 호조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연평균 37%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카페족 입문의 가장 큰 이유는 직접 원두를 고르고 추출방법을 선택해 합리적인 가격에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집 커피를 즐기면 1년에 10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 가격은 평균 4000원 안팎. 4000원을 기준으로 1년 동안 매일 한 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총 146만원의 비용이 지출된다. 그런데 홈카페족이 돼 집에서 핸드드립 기구를 사용해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기본 사양의 하리오 드립세트와 1년치 종이 필터의 가격은 5만원 내외, 여기에 200g에 1만5000원짜리 원두를 구입해 1잔에 7g씩 추출한다고 가정하면 1잔에 535원 정도의 비용이 나온다. 1년이면 32만8500원,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같은 기간 지출하는 비용에 비해 총 113만1500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최근 홈카페족에 합류했다는 김자영(주부ㆍ가명) 씨는 “커피 매장에서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던 것도 부담이 되는 시대가 되니 짜증이 나기도 한다”며 “하지만 생각을 바꿔 ‘나만의 여유’를 즐기면서 ‘나만의 커피’를 마시고, 그것이 꽤 절약이 된다는 것을 안 순간 그런 스트레스는 자연스럽게 해소되더라”고 했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간편한 캡슐커피도 인기다. 개당 600~1000원의 캡슐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네슬레코리아의 네스프레소(10만∼30만원대)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10만원 미만)가 가장 대표적인 보급형 캡슐 커피머신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밖에도 매일유업 폴바셋은 네스프레소와 손잡고 지난해 9월 ‘폴 바셋 바리스타 캡슐’을 선보였으며 할리스커피와 커피빈은 미국 커피머신브랜드 큐리그와의 제휴를 통해 캡슐커피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차 전문 브랜드 티젠도 네스프레소와 호환 가능한 캡슐티를 출시해 홈카페족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