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헤럴드디자인포럼] “획일적 문화는‘꺼져라’…창작자들, 꿈을 위해 도전하라”

기조 연설자로 나선 ‘디자인 구루’ 얀시 스트리클러 “우리의 목표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획일적 문화는 ‘꺼지라’하세요.”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Kick Starter)’의 공동창업자 얀시 스트리클러는 ‘헤럴드디자인포럼 2016’ 기조연설자로 나서 창조성과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킥스타터 목표는 뜻 펼칠수 있게 돕는 것 제안된 디자인 프로젝트는 외관 변형 아닌 더 나은, 더 다양한 세상 향한 작업 과정

아티스트들을 위해 작성한 에세이 모음 ‘위키피디아’구축이 미래 위한 스텝

그는 다양성이 결국 ‘더 나은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원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더 나은 사회 혹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뜻을 펼쳐줄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지원한다는게 킥스타터의 기본 아이디어”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더 다양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2016 헤럴드디자인포럼] 얀시 스트리클러 “획일적 문화는 ‘꺼져라’…창작자들, 꿈을 위해 도전하라”

킥스타터의 성공 프로젝트 중 일부는 일반인에게도 익숙하다.

[2016 헤럴드디자인포럼] 얀시 스트리클러 “획일적 문화는 ‘꺼져라’…창작자들, 꿈을 위해 도전하라”

세계 최초의 상용 스마트워치인 페블사의 스마트 워치가 대표적 케이스. e-페이퍼를 읽을 수 있고, 배터리 수명 7일, 통화기능 지원, 수영도 가능한 페블 스마트워치는 현재 129달러 99센트에 판매중이다. 최근 페이스북에 인수된 가상현실 기기 제작업체 오큘러스 리프트도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받았다. 심지어 킥스타터는 영화에서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더 스퀘어’ 등 킥스타터가 후원한 영화 중 11개가 오스카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현재 킥스타터에는 10만개 프로젝트가 돌아가고 있고, 26억달러가 지원되고 있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후원자는 1180만명에 이르며 그 중 373만명은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이미 킥스타터를 통해 8800개의 새로운 회사와 비영리단체가 탄생했고, 30만 시간의 파트타임과 상근직을 창출해 약 5억3000만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펜실베니아 대학이 분석했다.

또한 킥스타터에 자신의 프로젝트를 띄운 크리에이터 중 37퍼센트는 자신의 커리어가 향상됐다고 보고했고, 21퍼센트는 연간매출이 늘었다고 했다. 이 중 18퍼센트는 취직을, 7퍼센트는 자신의 직업을 바꾸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킥스타터에는 음식, 게임, 언론, 사진, 출판 등 15개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가 돌아가고 있지만 펀딩금액 기준으로 디자인, 게임, 테크놀로지 분야 지원이 가장 활발하다.

얀시는 “창조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가 많이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후원자들의 관심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주목했다. “킥스타터에 올라오는 디자인 프로젝트는 단순히 외관의 변형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개선되거나, 타인과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물 사용을 70퍼센트나 줄여주는 샤워기, 와이어리스 스마트폰 이어폰 등 실질적으로 생활에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가 디자인분야에서 인기다.

얀시는 자신은 음악평론가 출신으로 경영인이나 기술자가 아닌데도 글로벌 기업을 이끌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창작자들에게 의지를 가지고 도전하기를 권했다. “우리의 아이디어가 현실화 되기까지 11년이 걸렸고, 그것이 국제적으로 소구하는데 8년이 걸렸다”며 “킥스타터는 이런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현실화 되기를 바라며 제안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킥 스타터의 다음 스텝은 창작자들의 ‘위키피디아’가 되는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인디펜던트’라는 이 프로젝트는 아티스트들이 아티스트들을 위해 작성하는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자신의 작업이 정당한 댓가를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것을 비롯, 작품을 대기업에 팔아 돈을 받았지만 여전히 부끄럽다는 이야기까지 아티스트들의 생활과 직접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얀시는 “크리에이터들에게 감정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