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헤럴드디자인포럼-Design for Convergence] ‘융합’ 은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디자인 감성을 혁신하라”

D-1 미리보는 2016헤럴드디자인포럼 디자인의 개념과 역할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보기 좋은’ 또는 ‘사용하기 편리한’이라는 근대적 시각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 등으로 관점이 넓어졌다. 기술 중심 사회에서 디자인 혁신 사회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이 인간의 삶 곳곳에 깊숙히 침투하면서 ‘융합’은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이 됐다. 도전적인 기업들은 산업군에 상관없이 이미 디자인 경영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어떤 제품(또는 서비스)이든 디자인 혁신이 가미되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디자인이 곧 돈(수익)인 셈이다.

세지마 가즈요·헨릭 피스커 등 8명의 디자인 거장 연사로

얀시 스트리클러·알베르토 알레시 등 디자인 경영 성공 CEO도 대거 참여

일상생활 속 익숙한 성과물 토대로 창조적 영감 나누고 미래방향 제시

디자인 업계의 세계적인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이 열린다. 국내 최대 디자인 지식콘서트로 자리매김한 ‘헤럴드디자인포럼 2016’이 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헤럴드가 디자인 혁신 사회를 예견하고 포럼을 개최한지 벌써 6년째다.

올해는 디자인과 비즈니스의 접목, 즉 ‘융합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Convergence)’이라는 주제로 세지마 가즈요, 헨릭 피스커 등 유명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얀시 스트리클러, 알베르토 알레시 등 디자인 경영으로 성공한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도 대거 참여한다.

포럼 연사로 초청된 8명의 거장들은 대중에게 익숙한 성과물을 토대로 창조적 영감을 나누고 디자인 경영의 성공ㆍ실패 사례를 소개하며 디자인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포럼은 혁신적 디자인의 후발주자인 한국 디자인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국내 디자인 업계에 창조적 경종을 울릴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2016 헤럴드디자인포럼-Design for Convergence] ‘융합’ 은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디자인 감성을 혁신하라”

첫번째 연사로 낙점된 이는 얀시 스트리클러다. 스트리클러는 ‘킥스타터’ 공동창업자다. 킥스타터는 개인이나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크라우딩펀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스트리클러는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보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포럼에서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아이디어 팩토리’라는 주제로 그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청중들과 공유한다. 이탈리아 생활용품 브랜드 ‘알레시’의 CEO 알베르토 알레시는 두번째 연사로 나선다. CEO 알레시는 금속 제품으로 유명한 회사를 다양한 재료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디자인업체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이다. 알레시사(社)는 사내 디자이너와 외부 디자이너의 협업 체계로 상품을 기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CEO 알레시는 ‘세상에 없는 디자인을 디자인하다’는 주제로 그의 창조적인 실험정신을 소개한다.

[2016 헤럴드디자인포럼-Design for Convergence] ‘융합’ 은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디자인 감성을 혁신하라”

‘스타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는 ‘건축 디자인, 자연과 인간에서 답을 찾다’는 주제로 건축 디자인 업계에 울림을 선사한다. 세지마는 대학교 현대건축 수업에 등장할 만큼 현존하는 거장이다. 세지마는 남성들의 세계인 건축계에서 간결하고 섬세한 감성으로 승부한다. 그의 건축 철학 역시 ‘끝없이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 마침내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건축 디자인 비법을 공개한다. 한국인 연사로는 ‘런던패션위크’의 떠오르는 디자이너 최유돈 씨가 초대됐다. 그림이나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는 그의 디자인은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패션과 예술의 융합은 그의 컬렉션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사람이 입는 옷에 충실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로 예술적 디자인을 구현한다. 그는 ‘패션 그 이상의 열정, 예술과 썸타다’는 주제로 패션과 예술의 융합 디자인을 선보인다.

[2016 헤럴드디자인포럼-Design for Convergence] ‘융합’ 은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디자인 감성을 혁신하라”

영화 007 시리즈에서 ‘본드 카’를 디자인한 헨릭 피스커도 헤럴드디자인포럼 연사로 참석한다. 애스턴마틴, 포드 등 주요 자동차업체에서 디자인을 총괄하다 지금은 자신의 회사인 ‘피스커 오토모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피스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럭셔리 전기차 ‘피스커 카르마’를 출시해 또 한번 혁신을 주도했다. 포럼에서는 ‘자동차 디자인, 혁신에 한계는 없다’는 주제로 강연한다. 여섯번째 연사로 로스 러브그로브가 나선다. 러브그로브는 신소재를 사용해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구현하는 산업디자이너다. ‘영국 왕실 산업디자이너’ 칭호를 받은 그는 에어버스(비행기), 모로소(가구), 푸조(자동차). 이세이미야케(패션) 등 다양한 산업군과 콜라보를 시도해 융합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러브그로브는 ‘디자인, 일상에서 감동을 끌어올리다’는 주제로 산업디자인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2016 헤럴드디자인포럼-Design for Convergence] ‘융합’ 은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디자인 감성을 혁신하라”

UIㆍUX 디자이너 밥 벡슬리와 디자인 혁신의 거장 딕 파월도 헤럴드디자인포럼과 함께 한다. 핀터레스트, 애플, 야후 등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벡슬리는 디자인이 사람들 간 소통을 어떻게 이끌어내는지 꾸준히 연구해왔다. 그는 ‘e 커머스, 디자인으로 날개 달다’는 주제로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파월은 디자인 혁신 컨설팅기업 ‘시모어파월’의 공동창업자로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의 디자인 리서치, 브랜드 컨설팅을 수행,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파월은 ‘혁신을 디자인하다. 디자인은 혁신의 원동력’이라는 주제로 한국 기업들에게 ‘디자인 경영’을 독려한다.

최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