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행사…누가 무엇을 보여주고 들려줄까 크라우드펀딩 1등주자 ‘킥스타터’ 얀시 스트리클러 포문 앵그리버드의 베스터바카, BMW 총괄 카림 하비브… 세지마·러브그로브 등 건축·산업 디자이너와 만남도

이미지 공유 검색 사이트 핀터레스트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깔끔한 레이아웃이다. 여러 장의 이미지를 격자형으로 보여주는 핀터레스트의 방식을 따라한 웹디자인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핀터레스트처럼 미래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의 디자인 역량은 성공과 직결된다.

올해 6회째를 맞는 헤럴드디자인포럼2016에는 세계적인 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거물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과 디자인’, ‘비즈니스와 디자인’의 융합에 대해 이야기한다. 초청 연사들은 산업 현장에서 기술과 디자인, 비즈니스와 디자인이 어떻게 융합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ITㆍ디자인 업계 거물들의 통찰력과 비전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헤럴드디자인포럼2016은 오는 11월 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디자인과 기술의 만남=올해 헤럴드디자인포럼2016의 문을 여는 첫번째 연사는 얀시 스트리클러 킥스타터 공동 창업자다.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킥스타터는 개인이나 기업이 아이디어, 모금 목표액 등을 사이트에 올리면 회원들이 후원자로 나서는 시스템이다. 얀시 스트리클러는 킥스타터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현실화되는 과정들을 참가자들에 전해준다.

초대박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엔터테인먼트의 CMO 출신 피터 베스터바카도 연사로 나선다. 그는 모바일 게임에서 출발해 테마파크, 레고, 요리책에 이어 영화까지 다방면으로 뻗어나간 ‘앵그리버드’의 성공 비결 등을 들려준다.

카림 하비브 독일 BMW그룹 총괄 디자이너는 ‘자동차 디자인, 혁신에 한계는 없다’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스마트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진화하는 자동차 기술들은 디자이너들에게 기술에 대한 더 많은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카림 하비브는 디자이너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구현하고 있는지 들려준다.

산업현장 활짝핀 디자인…그 혁신 스토리

핀터레스트 총괄 제품 디자이너인 밥 벡슬리도 연사로 나선다. 핀터레스트는 온라인에서 자신이 관심있는 이미지를 콕 집어서 포스팅하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공유하는 서비스다. 애플ㆍ야후에서 디자이너로도 활동했던 밥 벡슬리는 디자인이 어떻게 사람들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는지 연구해왔다. 그의 홈페이지 제목은 ‘혁신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Innovation)’이다. 그는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디자인이 향후 비즈니스의 중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역설한다.

▶디자인과 비즈니스의 만남=IT업계 거물들 뿐만아니라 유명 패션ㆍ산업 디자이너들도 연사로 나서 디자인과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탈리아 주방ㆍ생활용품 브랜드 알레시의 CEO 알베르토 알레시는 ‘세상에 없는 디자인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연설한다. 알레시는 사람 얼굴 모양의 와인따개 등 작은 생활용품까지 예술작품처럼 만들어내는 회사다. 알레시는 리처드 사퍼 등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알베르토 알레시는 단순히 새로움 뿐만아니라 매력까지 더한 알렉시 디자인의 성공 비결을 들려준다.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세지마 가즈요도 연단에 선다. 세계적인 건축그룹 사나의 공동창업자인 세지마 가즈요는 남성들의 세계인 건축계에서 힘보다는 정서로 승부하는 건축 디자이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여성 수상자는 작고한 자하 하디드와 세지마 가즈요 둘 뿐이다. 세지마 가즈요는 ‘건축 디자인, 자연과 인간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디자인 업계의 떠오르는 스타 최유돈 패션디자이너는 ‘패션 그 이상의 열정, 예술과 썸타다’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2014년 영국 가디언지는 런던패션위크에서 주목할 10대 컬렉션으로 최유돈을 선정한 바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산업 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는 ‘디자인, 일상에서 감동을 끌어올리다’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유려한 곡선 디자인으로 이뤄진 제품들을 선보인 그는 소니 워크맨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디자인 혁신 컨설팅 기업인 시모어파월의 창업자 딕 파월은 “‘와이낫?(Why not?)’ DNA가 디자인 혁신을 가능케 한다”라고 역설한다. 시모어파월은 스마트폰, 반려동물 사료, 로봇프린터 등 다양한 제품의 디자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거물들을 가까이에서…‘프리미엄토크’ 등 부대행사=연사들의 강연 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헤럴드디자인 프리미엄토크’가 진행된다. 강연 후 연사들과 기업 임원, VIP 등 참석자들이 보다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지난해에는 산업 디자이너 아릭 레비, 현대무용가 김설진, 푸드 디자이너 마르티 귀세, 패션디자이너 권문수 등이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세계적인 디자인 거물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헤럴드디자인포럼2016은 대한민국 최대 디자인비즈니스 축제 ‘디자인코리아2016(11월 11~15일)’의 전야제 행사로 화려한 개막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디자인코리아2016’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다.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