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태풍 ‘메기’가 대만을 휩쓸고 지나면서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SNS에는 태풍 피해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미지가 올라오면서 막강한 위력을 실감케한다.

대만 태풍 메기 상륙 “냉장고가 날아다닌다”

28일 한 대만 네티즌이 올린 사진 속에는 강풍이 부는 한적한 도로가 보인다. 놀라운 건 이윽고 2열로 구성된 대형 냉장고가 바람의 힘에 의해 저절로 이동하는 장면이다.   메기의 최대 풍속인 56m는 콘크리트 건물도 순간적으로 휘청이게 만드는 강한 바람이다. 초속 15m만 해도 건물에 설치된 간판이 떨어질 정도며 초당 35m의 바람은 달리는 기차를 뒤집을 세기다.

메기로 인한 피해는 막중하다. 올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이날 오전 현재 태풍이 동반한 강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대만 전역에서 4명이 사망하고 52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7일 하루 동안 대만 이란현에 1127㎜, 가오슝시와 화롄현에 87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270곳에서 물난리가 났다. 또한 순간 최대 풍속 17급에 이르는 초강풍이 전국 각지에서 관측됐다.

이로 인해 주민 1만 4802명이 긴급 대피했고 369만 6000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29만 4000가구의 수도 공급이 끊겼다. 2만 1000여 곳의 통신시설도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 또다른 태풍 ‘차바’가 28일 새벽 2시 서태평양 해상에서 생성돼 대만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