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20억 돌파, 청약비중 11.5% 불과

14.5만건 중 60㎡ 이하 청약 11.6만건

서울 민간아파트 시장에서 ‘국평(전용면적 84㎡)’ 평균 분양가가 20억원을 넘어서는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청약 시장에서도 ‘작은 집’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전체 청약건수 10건 중 8건이 60㎡ 이하 소형으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활용해 지난해와 올해(1~9월 기준) 아파트 면적별 분양가·청약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전체 청약건수 14만5736건 중 79.8%( 11만6305건)가 60㎡ 이하에 집중됐다. 1년 전 전체 청약에서 60㎡ 이하가 차지한 비중은 60.6%였으나, 1년새 19.2%포인트가 늘었다.

소형 아파트의 청약 비중이 확대된 배경에는 분양가 상승에 따른 자금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60~85㎡ 이하 분양가는 2025년 3.3㎡당 4648만원에서 2026년 5761만원으로 23.9% 상승했다. 반면 60㎡ 이하 소형 분양가는 3.3㎡당 5839만원에서 5818만원으로 0.4%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소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중형보다 높지만, 면적이 작은 만큼 총분양가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리얼하우스 분석에서도 지난달 서울 아파트 84㎡ 평균 분양가는 20억63만원으로 20억원선을 넘어선 상태다. 이에 전통적으로 선호가 높았던 국평 청약 접수 비중은 2025년 35.5%(9만8088건)에서 2026년 11.5%(1만6799건)로 23.9%포인트 급감했다.

서울보다 분양가 수준이 낮은 경기도 역시 유사했다. 경기도 60㎡ 이하 분양가는 3.3㎡당 2121만원에서 2559만원으로 20.6% 올랐으나, 청약 비중이 21.0%에서 33.6%로 12.6%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전용 60~85㎡ 비중은 74.3%에서 56.6%로 17.6%포인트 하락했다.

함 랩장은 “기준금리 인상, 건자재 및 공사비 인상 등으로 자금 부담이 커지자 청약자들이 ‘국평’ 대신 소형을 하향 지원하는 양상”이라며 “평면 설계 기술 발달로 소형 아파트의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점과 가구분화로 인한 1~2인 가구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 면적에서는 분양가 인상을 뚫고 청약 수요가 증가하는 특이현상도 나타났다. 서울 85㎡ 초과 분양가는 3.3㎡당 3987만원에서 6946만원으로 1년 새 74.2% 급등했다. 그럼에도 청약 비중은 3.9%에서 8.7%로 소폭 상승했다. 접수건수도 1만785건에서 1만2632건으로 증가했다.

인천도 85㎡ 초과 분양가가 3.3㎡당 1774만원에서 3340만 원으로 88.3% 뛰었으나, 대형 청약접수 건수는 2422건에서 1만1810건으로 약 4.9배 증가했다. 인천 전체 청약에서 대형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14.6%에서 28.6%로 14.0%포인트 높아졌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