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 당국은 북한이 20일 위성용 로켓 엔진시험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장거리미사일용 엔진성능 시험”이라고 규정했다.
전하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엔진 분출시험 성공 발표와 관련된 질문에 “시험의 성공 여부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답했다.
전 실장은 북한이 지난 3월과 4월 실시한 엔진성능 시험과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북한 발표 내용을 보면 좀 차이가 있다”며 “저희가 판단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이번에) 장거리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출력 신형 엔진성능 시험을 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발표 내용에 근거한다면 출력이 향상된 것으로 볼 수는 있다”며 “다음달 추가적인 어떤 북한군의 동향이 있을지는 면밀히 추적,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엔진 분출시험을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를 통해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에서 대성공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 위성 발사장을 찾아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엔진 시험은 북한이 지난 2월 7일 장거리로켓 광명성호를 발사한 뒤 후속 기술 개발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광명성호에 대해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로켓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군은 이를 장거리미사일로 보고 있다.
장거리로켓은 탄두부에 위성을 탑재하면 우주발사체가 되지만, 폭탄 등을 탑재하면 미사일이 된다.
합참 측이 이번 건에 대해 로켓이 아니라 장거리미사일이라고 강조한 것에 대해 어떤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해외에서는 로켓이나 미사일이나 모두 군사용 무기를 부르는 용어로 쓰이는데 국내에서는 로켓은 과학용, 미사일은 군사용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어 굳이 북한의 로켓에 대해 미사일이라고 강조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