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6 서울레이스에서 결승선을 약 500m 앞두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20대 여성 러너 유지원 씨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그간 달리기를 향한 열정을 보여 온 고인의 비보에 온라인상에선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는 지난 12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대회 참가자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사고는 일요일인 11일 오전 8시 49분쯤 하프코스 20.6㎞ 지점에서 발생했다.
하프마라톤 공식 거리는 21.0975㎞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결승선을 약 500m 앞둔 곳이다. 현장에서 응급조치가 이뤄진 뒤 119 구급차를 통해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유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조직위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슬픔을 마주하신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조직위원회는 관련사항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유씨가 쓰러진 구체적인 경위나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서울시가 공동 개최한 대회인 만큼 사실 확인과 후속 조치가 신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1년생인 유씨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AI 반도체 관련 연구를 진행하면서 러닝의 매력을 전파해 온 아마추어 러너이자 러닝 인플루언서였다. 고인의 SNS에는 생전 그의 훈련 과정과 대회 기록 등이 공유됐고 다른 러너들과의 소통도 이어졌다.
취미로 시작한 달리기는 점차 기록 단축을 위한 도전으로 이어졌다. 유씨는 꾸준한 훈련을 통해 10㎞를 36분대 중반에 주파했으며, 지난 3월 뉴발란스 하프마라톤에서는 1시간 22분 1초의 기록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5일 열린 2026 군산새만금마라톤대회에서 10㎞ 마스터즈 여성부 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회 성적도 눈길을 끈다. 생전 그는 부상 없이 오랫동안 달리기를 즐기면서 기록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유씨가 자신의 경험을 다른 러너들과 나누며 활동해온 탓에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러너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한 누리꾼은 고인의 SNS에 “공주마라톤에서 열심히 응원해주고 계신 지원님과 눈마주쳐서 정말 기분좋게 활짝 웃었다. 멋진 여성러너라 마음속으로 늘 응원했던 분인데 믿기지가 않고 너무나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이밖에도 “정말 멋진 러너라고 생각하며 늘 응원 하던 선수였다”, “영상으로 달리는 모습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한 러너구나 생각했다”, “늘 응원했지만 오늘은 명복을 빌어야 하는 상황이 참 많이 아프다”,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등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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