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목표치를 1만2000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과소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팀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지난 4일 이뤄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실적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장이 이번 실적 사이클의 지속 기간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경쟁이 이끄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내년에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미국 빅테크의 내년 자본지출 규모도 종전 전망치 8000억달러에서 1조2000억달러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설사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계속 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메모리에 좋은 일이다. 메모리를 매우 많이 필요로 하는 컴퓨팅 수요를 견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실적 성장률은 약 360%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에는 35%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스피 목표치는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7.5배를 근거로 하는데, 현재 지수는 5.3배에 거래되고 있어 7년 평균의 대략 절반 수준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들이 자신의 실적 전망치를 달성한다면 코스피 1만2000 목표치 또한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초 코스피 목표치를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초에는 6월 하락을 큰 강세장 안에서 나타난 가파른 조정으로 보고 목표치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 시선은 계속 ‘긍정적’
지난 8월 초에도 골드만삭스의 시선은 긍정적이었다.
당시 코스피는 연초 이후 116% 급등, 6월22일 9114.55로 마감한 후 7월30일 저점까지 39%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낙폭 속도와 규모가 2021년 기술주 호황 이후 하락, 코로나19 확산, 2011년 조정 등 지난 20년간 이 시장이 겪은 다른 급락 국면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럼에도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는 핵심 근거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메모리 부문을 들었다.
컴퓨팅 수요 가속과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공급 부족을 감안하면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이전보다 더 강하고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또, 메모리 사이클과 하이퍼스케일러 자본 지출, 자본시장 자금 조달, 경쟁 등 우려도 타당하지만, 길고 큰 사이클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훼손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수급 여건도 개선된 것으로 봤다. 레버리지 ETF 순자산 감소와 신용융자 노출 축소, 규제 강화, 헤지펀드 노출 완화 등으로 포지셔닝이 이전보다 깨끗해졌다는 분석이었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