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지역 주민·사회단체, 합동성명 발표
“IFEZ에 다시 ‘후진 기어’ 넣어선 안 돼”
내정자의 공개 검증 요구·박찬대 시장 면담 요청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제9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내정자 확정설에 지역 주민·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며 내정자의 공개 검증 요구와 박찬대 인천시장의 면담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2011년 ‘상하이 스탠들’로 과거 논란을 빚어 대한민국의 외교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루 당사자인 중앙부처 인사가 인천경제청장에 내정됐다는 사실이 확산되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반발에 이어 인천지역 13개 주민·시민단체도 인천경제청장 내정을 놓고 ‘검증 없는 인선’이라며 반발했다.
인천시총연합회,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올댓송도, 청라국제도시카페, 청라미래연합회, 송도시민총연합회, 검단주민총연합회 등 인천 지역 13개 주민·사회단체는 2일 합동성명을 통해 “이번 인선이 결국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된 것 아니냐”며 “시민사회가 요구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다시 묻는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인천시가 후보자의 비전과 영어 능력 등을 평가 근거로 제시한 데 대해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는 재정 문제와 중단된 사업 재개 등 산적한 현안이 쌓여 있다”며 “교과서적인 비전이 아니라 당장 꼬인 문제를 풀어낼 실무 능력과 추진력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에게 대규모 조직인 경제청을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미 주요 현안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같은 실패를 반복한다면 경제자유구역은 후퇴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13개 단체는 또 “송도·영종·청라의 개발 현안을 해결할 검증된 실무형 리더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지속해 왔다”며 “후보자를 먼저 정해 놓고 평가를 거기에 맞춘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천시에 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 절차를 일시 중단하고 내정자의 직무 수행 능력과 실무 전문성을 시민 앞에서 검증할 수 있는 공개 공론장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선이 공정성과 수용성을 갖춘 절차를 통해 재검토돼야 한다며 박찬대 인천시장과의 면담도 요구했다.
13개 단체는 “경제청장 인선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IFEZ의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라며 “검증 없는 인선으로 IFEZ에 다시 후진 기어를 넣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