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광통신 711억→2861억弗 전망
스케일업 네트워크 광전환 본격화
CPO도입·비중국 점유율 확대 명확
RF머트리얼즈 등 주가 상승 기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광통신 장비·부품 시장이 앞으로 2년 내 4배 이상 급증하리란 전망이 나오면서 광통신주에도 투자업계 관심이 쏠린다.
AI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AI 반도체 성능이 높아질수록 칩 사이에서 오가는 데이터가 급증해 이를 빠르게 전달하는 광통신 장비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31일 신영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용 광통신 장비·부품 시장은 올해 711억달러에서 2028년 2861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핵심은 AI 반도체가 많아지는 것뿐 아니라 반도체 한 개가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양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외부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가 두 배씩 높아지고 있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필요한 광섬유와 광통신 부품의 수량이 늘고, 더 빠른 제품이 필요해지면서 가격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반도체가 ‘자동차’라면 광통신은 ‘고속도로’에 비유된다. 자동차가 많아지고 속도까지 빨라지면 기존 도로만으로는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렵다. 결국 도로를 더 깔고 차선도 넓혀야 한다. AI 데이터센터에서도 반도체 성능이 높아질수록 칩과 서버 사이를 연결하는 광통신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앞으로는 지금까지 구리선이 담당하던 데이터센터 내부의 짧은 연결 구간까지 광통신이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 전송량이 늘고 속도가 높아질수록 구리선은 신호 손실과 발열 문제가 커지지만, 광통신은 고속으로 많은 데이터를 전송해도 신호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다.
공동패키지광학(CPO·Co-Packaged Optics) 양산이 가시화되는 점도 광통신주에는 호재다. CPO는 데이터 전송을 전기신호에서 빛으로 바꾸는 장치를 반도체 가까이에 배치하는 기술이다.
CPO가 상용화하면 지금까지 구리선이 담당하던 데이터센터 내부의 짧은 연결 구간까지 광통신이 들어갈 수 있다. 그만큼 레이저와 광엔진, 패키지, 광섬유 등 관련 부품 수요가 새로 생긴다. 광통신 부품·장비 시장에서 CPO 비중은 2025년 0%에서 2028년 3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6월에는 CPO 양산이 2028~2029년까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련주의 성장 시점도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걱정이 컸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이달 CPO 적용 제품의 전면 양산을 공식화하면서 이런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
국내 수혜주로는 RF머트리얼즈가 꼽힌다. RF머트리얼즈는 광통신용 레이저를 보호하고 열을 빼주는 핵심 패키지 부품을 생산한다. 특히 루멘텀(Lumentum)에 광통신용 레이저 패키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루멘텀을 통해 엔비디아 CPO 밸류체인에 연결되는 CPO용 레이저 패키지로 공급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 외에도 대한광통신, 빛과전자, 오이솔루션 등도 광통신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루멘텀이 하루 만에 6%대 급증하는 등 광통신주가 부각되는 흐름이다. 정 연구원은 “CPO 도입 확대와 비중국 점유율 확대 방향성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현 주가 수준을 투자 기회로 판단한다”며 “광통신 관련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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